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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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논객인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재건축론'이 더불어민주당 내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오는 8·17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당권 주자들이 28일 당의 진로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는 당의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정 전 대표는 '범진보 진영의 통합'에, 김 총리는 '중도로의 외연 확장'에 각각 방점을 두며 온도 차를 나타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광주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유 작가의 주장과 관련해 "지금은 먼저 서로 말을 아껴야 할 것"이라며 "그 부분은 보시는 분들께서, 듣는 분들께서 잘 판단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이럴 때일수록 통합과 연대, 민주적 국민 정당으로 진화해온 민주당의 역사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말처럼 우리 안의 통합부터 먼저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의 바통을 이어받아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었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통합과 연대를 고민하고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국혁신당 등과의 합당을 염두에 둔 연대냐는 질문에는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통합할 게 있으면 통합하고 연대할 곳은 연대해야 하지 않나"라며 특정 시기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정 전 대표는 워크숍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제안하며 "손잡을 수 있는 모든 범민주진보 세력이 연대해야 한다"고 적었다.

반면 정 전 대표와 나란히 워크숍에 참석한 김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세력의 중심을 지켜 외연을 확장하는 노력은 김대중 대통령 이후 모든 대통령이 해온 일이고 앞으로도 지속돼야 할 일"이라며 유 작가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핵심 지지층이 이탈한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핵 지지층은 큰 틀에서 민주 진영이 잘될 수 있도록 일관된 지지를 보내는 분들을 뜻한다"며 지지 변화가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총리는 당의 대혁신 방향으로 "정책 정당과 당원 주권정당의 도약을 기본으로 품격의 문화, 청년 등의 새로운 화두가 필요하다"며 "다양한 진보·보수의 컬러를 가진 청년들과 대화하는 과감한 청년 협치를 시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유 작가가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 기조에 따른 외연 확장 행보를 '재건축'에 빗대며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촉발됐다.

한편 양측은 검찰개혁 과제인 보완수사권 처리 문제를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김 총리가 지난 5월 검찰개혁안의 5월 처리를 제안했으나 당의 반대로 연기됐다고 밝힌 점에 대해 정 전 대표는 "5월이면 공천이 한창일 때였고 본회의를 열기도 어려운 시기였다"며 "전화나 제안을 받은 기억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당 지도부에 전달된 걸로 안다"며 "보완수사권에 예외를 두자는 입장도 아니었고, 여권 내에서 다 아는 제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