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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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지방 반도체 투자 계획이 이르면 다음주 초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청와대는 경기 용인에 조성 중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방으로 옮기는 게 아니라, 폭증하는 반도체 수요에 맞춰 '제2 클러스터'를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호남과 충청 지역 등이 거론되는 제2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관련해 "논의 마무리 단계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추세로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이미 예고돼 있던 설비 건설을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확정되면 기업들과 부처가 모여 한 번에 국민에게 설명해 드리는 자리를 마련하려 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한계에 '제2 거점' 부상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방 클러스터 추진 배경으로는 수도권의 입지 한계가 꼽힌다. 김 실장은 "수도권에 더 지으려 해도 땅도, 전력도, 용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외로 가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지방 거점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이번 논의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지방 이전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용인에 짓기로 한 것을 짓지 않은 채 지방으로 이전한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새로운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용인에 다 지은 뒤에 다음 부지에 짓기 시작하면 너무 늦기 때문에 (먼저 조성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민관 합동회의를 계기로 대규모 지방 투자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음달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호남과 충청 지역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신규 클러스터에는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장인 전공정과 패키징 공장인 후공정을 함께 구축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방 투자는 후공정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후공정은 전공정에 비해 필요한 인프라와 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적다. 반면 전공정은 투자 규모가 훨씬 크고 협력업체 생태계, 고급 인력, 전력·용수 인프라가 동시에 필요해 수도권 밖 투자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번 지방 투자 규모가 300조원을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태원 이어 이재용 만나는 李대통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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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재계의 막판 조율도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별도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자리에서 지방 균형 발전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양사의 지방 투자 입지로는 호남과 충청권이 우선 거론된다. 수도권보다 대규모 부지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고 전력·용수 등 인프라를 새로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구체적인 투자 지역과 규모는 정부와 기업 간 최종 협의를 거쳐 공개될 전망이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장기화할 것이란 낙관론도 양사의 지방 투자 확대 논의에 힘을 싣는 분위기. 최 회장은 최근 "메모리 병목현상은 2030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라며 "향후 5년 동안 웨이퍼 기준 반도체 생산 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