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덩이' 한국 잠수함…캐나다는 이참에 팔자까지 고치나
"수주전, 경제 혜택 최우선"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일간 토론토 스타 등에 따르면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조달청장은 양측 후보의 제안 모두 해군의 요구사항을 충족한다며 정부는 각 제안이 가져올 경제적 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푸어 청장은 전날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두 적격후보중 선호 공급업체를 선정할 것"이라며 "캐나다 정부는 (선정 업체와) 계약 협상에 착수해 (그동안 제시된) 많은 양해각서(MOU)와 약속을 캐나다를 위한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결정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내달 7일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시작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직전에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통신사 캐나디언 프레스는 보도했다.
현재 한화오션과 TKMS가 최종 결선에서 맞붙고 있다. CPSP에서 TKMS가 제안한 기종은 Type 212CD다. 이 플랫폼은 기존 Type 212 계열을 대폭 확장한 최신형 재래식(비핵) 잠수함으로, 캐나다가 요구하는 북극권 작전 능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운용성을 핵심 설계 목표로 삼고 있다.
Type 212CD의 장점은 공기불요추진(AIP)과 디젤 추진을 결합한 저소음·장기 잠항 능력이다. 배터리와 연료전지를 활용해 수주간 부상 없이 작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의 대잠 감시망을 피해 은밀하게 북극과 대서양을 오가는 캐나다 해군의 운용 개념에 부합한다.
한화오션의 KSS-III Batch-II(장영실급)의 강점은 대형 플랫폼과 다목적 성능이다. 수상 약 3600t, 수중 약 4000t 규모로 설계된 KSS-III는 Type 212CD(수중 약 2800t)보다 크다. 장거리 항해와 다중 임무 탑재 여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무장 능력에서도 KSS-III는 수직발사체계(VLS)를 탑재했다. KSS-III Batch-II는 10셀 규모의 VLS를 갖춰 현무 계열 순항미사일 등 장거리 타격 무기 운용 능력을 확보했다. 정찰·요격 임무를 넘어 전략적 공격 능력까지 포함하는 다목적 전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다.
한국은 2044년까지 약 700억 달러(CAD) 규모의 경제적 기회와 약 50만개의 일자리, 1000억달러 상당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를 약속하며 공격적인 캠페인을 벌여왔다. 한화오션 측은 PCL 건설, 블랙베리, 온타리오 조선소 등 67개 현지 기업 및 정부 기관과 MOU를 체결한 상태다. 한국 정부도 캐나다에 수소 화물 트럭 생산과 관련 인프라 구축 등 일명 '프로젝트 비버'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제안하며 힘을 보탰다.
TKMS는 사업 기간 1600억 달러 규모의 경제활동과 860억 달러 상당의 GDP, 65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TKMS 측은 파트너십 숫자보다는 핵심 기업과의 협력 등 '양보다 질'을 강조하고 있다. 독일 정부 역시 일련의 투자를 제공했으며, 특히 독일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협력국인 노르웨이는 캐나다가 동서 양안에 정비 시설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자국 잠수함 정비 시설 설계 경험을 공유하겠다며 지원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선 방산 입찰로 안보 공백을 해결하기보다는 CPSP를 통해 자국 산업 재건의 지렛대로 쓰려는 의도가 노골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캐나다 정부는 후속 군수지원 및 정비 능력에 50%, 잠수함 성능에 20%, 비용 15%, 경제적 혜택 및 전략적 가치에 15%의 비중을 두고 제안을 평가한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