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다녀간 맛집도 탄식…삼계탕 먹으러 갔다가 "선 넘었다" [장바구니+]
서울 삼계탕 평균 가격 1만8154원 역대 최고
유명 전문점은 이미 2만원 돌파
6월 육계 닭고깃값 전년 대비 19.6% 즐가
외식 고물가에 식품업계, 보양식 대전
유명 전문점은 이미 2만원 돌파
6월 육계 닭고깃값 전년 대비 19.6% 즐가
외식 고물가에 식품업계, 보양식 대전
절기상 초복(7월15일)을 한 달여 앞둔 시점이지만 시민들 반응은 냉담했다. 직장인 동료와 식당을 찾은 한 소비자는 "삼계탕 영계 크기도 예전보다 눈에 띄게 작아진 것 같은데 가격은 너무 비싸다"며 "차라리 마트나 편의점에서 밀키트를 사다 먹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닭고깃값 19.6% 폭등에…서울 유명 삼계탕집들 줄줄이 2만원 넘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 물가는 이보다 훨씬 팍팍하다. 서울 시내 유명 전문점들은 이미 기본 메뉴 가격을 2만원 이상으로 책정하며 '삼계탕 2만원 시대'를 열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문해 화제가 됐던 서울 종로구의 유명 노포인 '토속촌'은 현재 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을 받고 있으며 강남구 청담동의 또 다른 유명 식당은 기본 메뉴가 2만2000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씨닭(육용종계) 30만 마리 이상이 살처분되면서 닭고기 공급 기반 자체가 위축된 탓이다. 찹쌀, 마늘, 인삼 등 부재료값과 인건비·임대료 부담이 누적된 점도 배후로 꼽힌다. 특히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달 석유류 물가가 24.2% 폭등하면서 외식업계의 물류비 부담까지 가중됐다. 실제 국가데이터처의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3.1% 뛰어 2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삼계탕을 포함한 외식 물가 역시 2.6% 상승해 전방위적인 원가 압박을 증명했다.
"차라리 집에서"…식품업계, 가성비 앞세운 보양 간편식 대전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자 식품·유통업계는 1만원 안팎의 간편식(HMR)을 앞세워 수요 흡수에 나섰다. 전문점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보양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시장에 통했다는 분석이다.
오뚜기역시 하절기 보양식 수요를 겨냥해 국산 냉장 닭과 능이버섯을 주재료로 한 '능이 삼계탕'을 내놨다. 그 외에도 대상이 국내산 미꾸라지를 통째로 삶아낸 '남도식 추어탕'을 선보이는 등 닭고기 외에 수산물을 활용한 보양 간편식 시장도 함께 커지는 추세다.
정부는 복날 수급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씨닭 살처분 물량을 메우기 위해 부화용 종란 1700만 개를 긴급 수입하고, 닭고기 3만t에 대한 할당관세를 추진 중이다. 이달부터는 정부 할인 지원과 납품단가 인하를 통해 마리당 1000원 이상 낮춘 가격으로 시장 공급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는 본격 삼복 특수가 시작되는 7월에 접어들면 추가 가격 상승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공급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급 기반 위축과 고물가 기조가 고착화된 상태"라며 "성수기 수요까지 몰리면 단기간에 가격이 안정되기는 쉽지 않아 가성비를 앞세운 간편식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