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짜리 스쿠터도 팔려” … 더현대 하이, 3040 ‘뉴리치’ 사로잡았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4월 선보인 프리미엄 큐레이션 전문몰 ‘더현대 하이(Hi)’에서 수천만원대 고관여 상품들이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단순 고가품보다 자신의 취향과 안목,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는 상품에 지갑을 여는 ‘3040 뉴리치(젊은 신흥 부자)’ 세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하이 오픈 2개월여(4/6~6/17)간의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객단가(결제 건당 평균 지출금액)가 24만원을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기존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의 평균 객단가와 비교해 41% 증가한 것이다.

3040 고객 비중 또한 기존 64%에서 72%로 높아졌다.

더현대 하이 오픈 후 신규 가입한 회원의 평균 연령은 40.8세로, 기존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 이용 고객(52.2세)보다 11세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요 e커머스 중 객단가가 높은 편에 속하는 채널이 보통 10만원대 초중반인 점을 고려하면 더현대 하이는 상대적으로 객단가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히 비싼 상품을 모아놓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취향과 안목을 만족시킬 수 있는 상품만 선별하는 ‘럭셔리 취향 컬렉션’ 전략을 강화한 결과, 소비력이 높은 3040 고객 유입과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더현대 하이 론칭 이후 매출 상위 상품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존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에서는 안마의자와 에어컨, 골드바 등 실용형·자산형 상품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더현대 하이에서는 프리미엄 오디오와 디자인 가구, 럭셔리 여행 등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투영할 수 있는 상품이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3,000만원대 디트레쉬 피아바 냉장고, 2,000만원대 베스파 프리미엄 스쿠터, 각각 1,000만원대인 까사 알렉시스 소파와 포뮬러원(F1) 헝가리 그랑프리 투어(럭셔리 호텔 숙박·미슐랭 레스토랑 식사 등 포함) 등이 대표적인 매출 상위권 상품들이다.

이들 상품을 구매한 고객의 평균 연령은 44.5세로 나타났고, 구매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7%가 더현대 하이 론칭 이후에 가입한 신규 고객이었다.

이러한 럭셔리 취향 컬렉션 전략은 고품격 백화점으로서 브랜드들과 오랜 기간 구축해 온 신뢰 관계와 파트너십,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다양하게 소싱·운영하며 축적한 MD 역량이 자양분이 됐다.

특히 단순 입점 제안이나 할인 프로모션을 유도하기보다는 각 브랜드 자사몰에 버금가는 수준의 맞춤형 페이지를 구현하는 등 브랜드 가치를 존중하는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백화점 VIP 소비 데이터를 활용해 접속 고객의 관심사와 맞는 브랜드를 우선 노출하고,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 스토리를 전달하는 매거진형 콘텐츠도 계속 늘려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하이의 프리미엄 e커머스로서 포지셔닝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르면 다음달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추가로 정규 입점하는 것을 비롯해 럭셔리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해외 브랜드들과 협업을 통한 더현대 하이만의 단독 상품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김정희 현대백화점 플랫폼사업부장(상무)은 “더현대 하이는 가격 경쟁 중심의 일반적인 e커머스와 달리, 고객의 취향과 안목을 발견하고 만족시키는 큐레이션 전문몰을 지향하고 있다”며 “희소성이 높고 스토리를 갖춘 브랜드와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온라인에서도 럭셔리 편집숍을 둘러보는 듯한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