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에 개관한 써밋 목동 라운지 내부 전경
대우건설이 서울 양천구 목동에 개관한 써밋 목동 라운지 내부 전경
지난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건물 3층. '써밋 목동 라운지'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조선 후기 선비의 서재를 옮겨놓은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대면형 주방 뒤로 정갈하게 짜인 목재 선반, 그 위에 놓인 소품들. 사대부의 교양과 취향을 그린 옛 그림 '책가도'를 모티프로 삼았다는 '서가' 공간이다.

대우건설이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써밋(SUMMIT)' 리뉴얼 이후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라운지를 열고, 본격화하는 목동 재건축 수주전의 출사표를 던지는 자리였다.
써밋 목동 라운지의 취향 공유 공간 '서가'
써밋 목동 라운지의 취향 공유 공간 '서가'
라운지는 한국적 고급스러움을 뜻하는 모던 코리안리스(Modern Koreaness)를 콘셉트로 잡았다. 부제는 '아회(雅懷)'로 선비와 문인이 차를 마시고 시와 음악을 나누며 담론을 펼치던 자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설명이다. 250㎡ 면적에 공간은 손님을 맞는 '접빈·영빈', 취향을 공유하는 '서가', 시청각 자료로 생각을 나누는 담론 공간 '청음', 독립된 심화 상담실 '유담' 등 네 영역으로 짜였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형남호 책임(건축사)은 "건설사가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목동 주민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14개 단지가 동시에 재건축에 들어가는 목동은 모두 개발되면 4만여 가구, 총사업비 30조원 규모의 매머드 주거 벨트로 거듭난다. 대우건설은 이 거대한 판에서 차별화된 하이엔드 가치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을 라운지라는 형태로 구체화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3·8·11·14단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2014년 용산써밋으로 브랜드를 론칭한 뒤 지난해 7월 전면 리뉴얼을 단행했다. 푸르지오와의 이미지 중첩, 타사의 모방으로 빚어진 혼선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새 슬로건은 'The Monument of Aspiration(정점의 품격을 대변하는 기념비적 주거)'. '깊이 있는 고유성', '영향력 있는 존재감', '탁월함의 추구'를 세 가지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발표자는 벤틀리의 맞춤 서비스와 몽블랑의 헤리티지를 끌어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희소성을 선보이겠다"며 "트럼프월드와 한남더힐을 잇는 하이엔드 계보의 정점을 지켜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르포] 조선 선비의 서재 닮은 '써밋 목동 라운지' 가보니
목동을 겨냥한 카드는 6대 특화로 압축됐다. 우선 초고층 기술이다. 목동 단지들이 40~49층 준초고층으로 재탄생하는 만큼, 진동·변위 제어 특허와 해외 구조설계사와의 협업을 앞세웠다. 14개 단지가 서로 랜드마크를 다투는 환경을 의식해 외관 특화를 강조했다. 용산 드래곤시티, 신반포 16차의 곡선 디자인을 사례로 들며 저디·아르카디스·UN스튜디오 등 글로벌 설계사와의 협업을 강조했다. 여기에 중앙광장 중심의 조경, 스카이라운지·아트갤러리 등 프라이빗 어메니티가 더해졌다.

현재 세대당 0.4대에 그쳐 주민 불만이 큰 목동의 약점을 정조준해, 호텔식 로비와 개러지·셀프 정비소·가족배려 주차까지 동원해 '가구당 2대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대우건설은 천호A1-1 공공재개발 등을 더해 올 상반기 2조9153억원으로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수주를 기록했다. 이 상승세를 몰아 상도15구역·성수4지구 재개발, 신월시영 재건축 등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를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