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DIMF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인투더씨. DIMF 제공
2025 DIMF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 인투더씨. DIMF 제공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2026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을 통해 개발 단계의 창작뮤지컬 5편을 관객 앞에 선보인다.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은 대구 지역 창작뮤지컬의 발굴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창작 개발 프로그램이다. 완성된 공연을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아직 개발 과정에 있는 신작이 실제 무대 언어를 획득하고, 관객 반응을 통해 다음 단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둔다.

올해 선정작은 〈K를 찾습니다〉, 〈안데르센 - 내 인생의 동화〉, 〈혼골전〉, 〈장미복덕방〉, <더 해피 프린스〉 총 5편이다.

청년의 불안과 사랑, 동화의 이면에 놓인 예술가의 고독, 타인을 향한 연민과 희망, 지역 전승의 현대적 재해석, 주거 현실과 관계의 회복까지 각기 다른 소재를 품은 작품들이 리딩공연 형식으로 관객과 만난다.

리딩공연은 완성된 무대에 앞서 대본과 음악만으로 작품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나는 창작 개발의 출발점이다. 배우의 목소리와 음악, 관객의 반응을 통해 서사와 인물, 넘버가 무대 위에서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확인하고 이후 쇼케이스와 본공연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점검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대본과 음악을 중심으로 지역 창작뮤지컬을 발굴하고 성장시켜 온 DIMF의 창작 개발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기획·개발 단계의 창작뮤지컬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사례가 드문 만큼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은 지역 창작자들이 초기 단계의 작품을 관객 앞에서 검증하고 다음 단계로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실질적인 창작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DIMF가 운영해온 창작 인재 양성 프로그램과의 연결성도 눈에 띈다. 〈더 해피 프린스〉의 작곡가 구지영은 DIMF 뮤지컬아카데미 1기 수료생이며, 〈안데르센 - 내 인생의 동화〉의 작곡가 진주백은 4기 수료생이다.

〈혼골전〉의 작곡가 하현봉은 8기 수료생, 〈장미복덕방〉의 작가 이다은은 10기 수료생으로, DIMF 뮤지컬아카데미를 통해 성장한 창작자들이 다시 인큐베이팅사업을 통해 무대 개발 과정에 진입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기에 뮤지컬아카데미 수료생 출신 배우 김주혜, 박소산과 뮤지컬스타 출신 배우 조성민도 참여해 DIMF의 창작자·배우 양성 프로그램이 실제 무대 현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보여준다.

EG뮤지컬 컴퍼니의 〈K를 찾습니다〉는 익명의 ‘K’를 좇는 여정을 통해 불확실한 시대에 단 하나의 확신이라도 붙잡고 싶은 청년의 심리를 상징적으로 그린다. 작품 속 인물들은 운명이라는 외부의 해답을 내려놓고 스스로의 감정과 선택을 마주하며 삶을 다시 구성해 나간다. 사랑을 반드시 성취해야 할 목표로 제시하기보다, 감정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 자체를 존중하는 작품으로 청년 관객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할 예정이다.

주식회사 브리즈의 〈안데르센 - 내 인생의 동화〉는 우리가 아름답게 기억하는 안데르센 동화의 뒷면에 놓인 한 인간의 외로움과 고뇌를 조명한다. 150년이 넘도록 사랑받으며 수많은 창작의 원형이 되어온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 작품은 익숙한 동화적 이미지 너머에 존재했던 예술가 안데르센의 진짜 삶을 따라가며 창작의 아름다움이 어떤 고독과 결핍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무대 위로 불러낸다.

김성훈 작가와 하현봉 작곡가가 참여한 〈혼골전〉은 지역 전승과 현대적 감수성을 결합한 창작뮤지컬이다. 경북 영천 혼골이라는 특유의 풍경과 전설을 배경으로 인간과 요괴가 서로의 상처를 통해 인간다움을 회복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통 신화를 단순한 판타지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타자와의 공존, 상처와 회복이라는 보편적 정서로 재해석해 오늘의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확장한다.

어마무시의 〈장미복덕방〉은 대구 중구 어느 골목에 자리한 장미복덕방을 배경으로 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그곳에서 만나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연대하며 진정한 집은 등기부등본상의 주소지가 아니라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관계 안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전세 사기와 대출 금리, 불안정한 주거 현실 속에서 집을 구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작품이다.

극단 온누리의 〈더 해피 프린스〉는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The Happy Prince’를 바탕으로 한 각색 작품이다. 타인의 삶을 바라보고 마음을 건네는 작은 행동이 또 다른 사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왕자와 제비는 겨울 속에서 사라지지만 그들이 남긴 따뜻함은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이어진다. 아픈 아이는 건강을 되찾고 어머니는 다른 이를 돕고, 작가는 그 이야기를 기록한다. 이 작품은 비극의 결말을 넘어 사람 사이에 남아 있는 희망과 사랑의 지속성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2026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의 티켓은 6월 16일(화) 오후 2시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오픈된다. 공연은 6월 30일(화) 꿈꾸는씨어터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공연 일정과 예매 정보는 DIMF 공식 홈페이지와 네이버 예약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DIMF는 올해 인큐베이팅사업을 통해 리딩공연 이후의 성장 구조도 강화한다. 지난해 DIMF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을 통해 개발 가능성을 선보인 2025년 작품 〈탁영금〉은 올해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되며, 인큐베이팅사업이 창작뮤지컬의 단계적 성장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개 선정작 중 발전 가능성이 높은 1개 작품을 선정해 하반기 쇼케이스와 전문 멘토링으로 연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리딩공연이 일회성 발표에 머무르지 않고 작품의 서사와 음악, 무대적 완성도를 점검한 뒤 다음 개발 단계로 나아가는 실질적인 창작 플랫폼으로 기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작품들이 관객을 만나며 자기만의 무대 언어를 찾아가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올해 선정된 다섯 작품이 리딩공연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쇼케이스와 후속 개발을 거쳐 지역 창작뮤지컬의 새로운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DIMF는 뮤지컬 인큐베이팅사업을 비롯해 창작지원사업, 재공연지원사업, DIMF 뮤지컬캠퍼스 등 창작자 발굴부터 작품 개발, 무대화, 인재양성까지 이어지는 다층적 지원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DIMF는 앞으로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한국 창작뮤지컬 생태계의 확장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힘쓸 예정이다.
오경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