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6.15 /사진=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6.15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신경전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6·3 지방선거 이후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친청계는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옹호한 송영길 민주당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징계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15일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당 지도부의 전북선거 총력전으로 인해 격전지 선거 지원이 약화됐다는 주장에 선을 그었다.

그는 "전북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우리가 다 이겼고, 역대 선거에서 이렇게 다 이긴 적이 없다"며 "전북 선거 때문에 시끄러워서 마치 호남이 이상하게 돌아간 것 같은 착시효과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가 "전북 선거가 막판에 크게 이슈가 돼 당력을 소진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고 하자 조 사무총장은 "그것도 조금 다른 얘기"라고 반박했다.

조 사무총장은 "당 대표는 마지막에 전북 유세를 취소하고 경북에 갔다"고 했고, 함께 출연한 최민희 민주당 의원도 "한 번 갔다"고 맞장구쳤다.

최 의원은 "전북에 집중하느라 전국 선거 지원을 당 대표가 못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다"며 "대표 동선을 확인했다. 전북에는 한 번 갔더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내가 동선 표를 봤는데 그 표에 한 번이었고, 마지막에 가려다가 안 갔다"며 "당력을 집중해 의원들을 배치했다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아울러 조 사무총장은 "당의 사무총장으로서 무소속에 지면 안 되지 않나. 군산에 가서 출마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전주에 가서 간담회를 한 것은 우리 후보의 승리를 위해 당연히 뛸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걸 가지고 과하게 중앙당에서 개입·관여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종의 김관영 후보 측 프레임"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후 김 씨는 조 사무총장에게 "당내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그러니까 이제 해당 행위라고 징계하는 경우도 꽤 있지 않냐"며 "선거 기간에도 있고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있는데 그 징계가 이뤄지냐"고 물었다.

조 사무총장은 "지금 시도당에서 명백하게 해당 행위를 한 다른 정당 혹은 무소속 후보를 도운 분들에 대해서는 징계 요청이 돼 있는 상태"라며 "전북, 전남도당에서 각각 징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예를 들어 전북에서 송 의원에게 뭐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 중앙에서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고, 최 의원은 "전북에서 송 의원이 김관영 지사를 공개적으로도 지지 의사를 밝혔고, 그리고 실제로 지원했다면 그건 전북도당에서 절차를 밟고 최종 결정은 지도부가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무총장도 "시도당의 징계는 일반 당원 그리고 광역 의원까지는 시도당에서 하고 기초단체장과 국회의원 광역단체장은 중앙당에서 한다"며 "지금 이제 해당 행위와 관련해서 당원들의 징계 청원이 된 게 있다. 그 청원들에 대해 검토해봐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당원 일부는 송 의원의 해당 행위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징계청원서를 민주당 중앙당윤리심판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청원에서 "송 의원이 인천 연수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민주당 공천 후보였음에도, 선거 기간 중 전북지사 선거에서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경쟁하던 김 후보를 공개적으로 옹호했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공천 후보였던 송 의원이 민주당 공식 후보와 경쟁하는 무소속 후보를 옹호한 것은 당의 공천 질서와 선거 기강을 훼손한 중대한 해당 행위"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강성 지지자 모임인 '재명이네 마을'에서는 정 대표 사퇴와 연임 불출마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며 응수하고 있다.

최근 '재명이네 마을'에는 국회의원들에게 단체 문자를 보낼 수 있는 사이트와 정 대표 사퇴 서명운동 페이지 주소가 공유됐다. 이들은 "최근 6·3 지방선거 경선 도중 일어난 공천 학살과 경선 개입 및 당내 민주주의 훼손 사태에 책임을 묻고 정 대표의 즉각적인 연임 불출마를 요구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지지층마저 분화 조짐을 보이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금은 뺄셈정치를 지양하고 통합에 힘써야 할 시기인데 당 인사들 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지지층마저 분열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런 흐름이 계속되면 당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