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의 황제' 엄기준, 예술이 되다…'아트' 마무리
엄기준이 지난 14일 '아트' 최종 무대를 끝으로 3개월 동안 이어온 경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아트'는 오랜 세월 신뢰를 쌓아온 세 친구가 단 한 점의 미술품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관계의 균열을 겪는 모습을 위트 있게 그려낸 블랙코미디 장르의 연극이다.
작품 속에서 엄기준은 미적 감각이 뛰어난 세련된 피부과 전문의 세르주 역을 맡아 열연을 선보였다. 세르주는 이야기의 시작점인 하얀 바탕의 캔버스화를 사들이며 친구들과의 불화를 촉발하는 핵심 캐릭터다. 엄기준은 단순한 그림 한 장을 두고 주변인들과 대립하는 배역의 미묘한 감정 변화를 밀도 높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매 순간 달라지는 내면의 상태를 정확하게 포착해 내며 극적 긴장감과 해학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연기로 인물의 입체적인 면모를 부각시켰다.
무엇보다 지난 2018년과 2020년, 2024년 시즌에 이어 또 한 번 동일 인물로 관객을 찾은 엄기준은 세밀해진 인물 분석과 탄탄한 무대 장악력으로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다져진 감정 묘사와 동료 연기자들과의 유기적인 연기 조화는 캐릭터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그만의 독보적인 가치를 다시금 증명해 냈다.
해당 연극을 접한 이들은 "역시 엄기준이 엄기준 했다", "세르주 그 자체였다", "웃음과 긴장감을 자유롭게 오가는 연기가 압권이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무대였다" 등의 감상평을 남기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모든 회차를 완료한 엄기준은 "이 작품은 저에게 단순히 한 편의 공연 이상의 의미를 가진 작품이었다. 준비하는 과정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많은 고민과 성장의 시간을 함께했고, 그만큼 깊은 애정을 갖게 됐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매회 객석에서 보내주신 응원과 눈빛 덕분에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무대에서는 떠나보내야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얻은 배움과 추억은 오래도록 제 안에 남을 것 같다"고 진심 어린 고마움을 덧붙였다.
한편, '아트'를 성황리에 마친 엄기준은 공백기 없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그는 현재 뮤지컬 '그날들'에서 정학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르고 있으며, 이번 공연은 오는 8월 23일까지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관객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