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에너지 전북 군산 사업장 전경. /SGC에너지 제공
SGC에너지 전북 군산 사업장 전경. /SGC에너지 제공
SGC에너지가 전북 군산에 구축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1단계 사업 규모를 기존 40MW에서 60MW로 확대한다. 데이터센터 입주를 결정한 글로벌 빅테크와 협의에 따른 것이다. AI 인프라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비핵심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사업 개편도 단행한다.

15일 SGC에너지는 서울 여의도 DS투자증권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오는 11월께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 부지에 60MW 규모 1단계 프로젝트를 착공하고 2028년 1분기 상업 가동한다는 목표다. 240MW 규모 2단계 사업에 들어가기 위한 전력계통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SGC에너지는 이날 데이터센터에 입주할 예정인 기업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1·2단계 프로젝트에 모두 같은 업체가 입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SGC에너지가 데이터센터 지분 100%를 확보하고 시설을 빌려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한 임대차 수익과 전력 사용료 등으로 수익을 거둔다는 구상이다.

SGC에너지는 당초 1단계 전력 용량을 40MW로 구상했는데, 고객사 협의 과정에서 이를 60MW로 늘렸다고 설명했다. 황세훈 SGC에너지 데이터센터개발TFT 상무는 "입주 예정인 빅테크 고객사와 추가 전력 용량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염곡동 SGC에너지 본사. /한경DB
서울 염곡동 SGC에너지 본사. /한경DB
글로벌 빅테크가 SGC에너지와 협력을 결정한 배경에는 미국 내 극심한 전력난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신규 데이터센터가 전력망에 연결되기까지 최장 7년이 소요된다. 자본과 수요가 있어도 전력망을 갖춘 부지가 없어 발목이 잡힌 상황이다.

SGC에너지는 군산 열병합발전소 등 지역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1단계 사업은 한국전력 계통망을 활용한다. 2단계 사업부터 데이터센터 인근에 자체 발전소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번에 설립되는 AI 데이터센터에는 병렬 모듈형 설계가 도입된다. 전력·냉각 등 핵심 설비를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다. 일반 건설 방식 대비 건설 기간을 절반가량 줄일 수 있는 데다가 필요 전력 용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증설할 수 있다.

SGC에너지는 AI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재편하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 부문인 QT사업부를 제네시스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했다. 바이오매스 계열사인 SGC그린파워 지분 일부를 매각해 약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고강도 사업 개편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AI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황세훈 SGC에너지 데이터센터개발TFT 상무가 15일 서울 여의도 DS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발표하고 있다. SGC에너지 제공
황세훈 SGC에너지 데이터센터개발TFT 상무가 15일 서울 여의도 DS투자증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발표하고 있다. SGC에너지 제공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