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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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의 장기화로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악화하자 복권 구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월평균 복권 지출은 4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8% 증가했다.

특히, 저소득층은 기호품 소비까지 줄였다. 1분위 가구의 주류 지출은 6974원으로 9.0%, 담배 지출은 1만4843원으로 11.8% 감소했다.

반면 필수 지출은 크게 증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23만8614원으로 3.3%, 실제 주거비는 11만4509원으로 6.6%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에 따른 이자 비용도 2만4339원으로 23.9% 불어났다.

소득 증가세는 미미했다. 올해 1분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득은 98만8214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가계지출은 142만6387원으로 4.9%, 소비지출은 123만510원으로 5.1% 증가했다.

결국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적자액은 43만8174원으로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최대치다.

전문가들은 복권 소비 증가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유지하려는 심리와 무관하지 않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술과 담배를 줄이면서 복권을 구입하는 것은 현재 생활이 어렵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으려는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기대를 유지하기 위한 소비 행태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따.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주식시장 상승을 이끄는 반도체주 등은 저소득층이 접근하기 쉽지 않은 자산"이라며 "주식시장에 참여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 이를 대신할 수단으로 복권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예산처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7조6581억8200만원으로 전년(7조3348억6900만원)보다 4.5%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복권 판매액은 장기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08년 2조3940억원에서 2011년 3조원을 넘어선 이후 꾸준히 확대돼 2020년 5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최초로 7조원을 넘겼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