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에너지, 이달부터 엔비디아에 AI용 회로박 공급
당초 하반기서 일정 앞당겨
차세대 고부가 소재시장 선점
차세대 고부가 소재시장 선점
이 기사는 6월 1일 오전 11시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회로박을 생산하면 두산전자BG가 이를 기반으로 동박적층판(CCL)을 제조하고, 이수페타시스가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작해 최종적으로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구조다. 두 회사는 이달부터 엔비디아 공급을 본격화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본업이던 전기차 동박 비중을 줄이고, AI 회로박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현재는 익산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활용해 회로박을 생산 중이지만, 내년엔 익산공장 전체를 AI 회로박 전용 생산기지로 탈바꿈한다. 생산능력(CAPA)도 올해 3700t에서 내년 1만6000t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8년 이후 생산라인도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AI 회로박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은 점도 호재다. 글로벌 시장에서 AI용 회로박을 양산할 수 있는 곳은 일본 미쓰이금속광업, 한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솔루스첨단소재 정도다. 선두주자인 미쓰이는 최근 정체된 증설 스케줄로 폭발적인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고, 솔루스첨단소재는 관련 자회사를 매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AI용 회로박은 고도의 압연 기술이 필요해 단기간에 라인을 전환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롯데가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그간 AI 열풍에서 소외된 롯데그룹이 엔비디아 밸류체인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전 거래일 대비 14.62% 상승한 6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