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지난 2월 말 발발 후 3개월이 지났다. 전쟁 발생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증시도 큰 폭의 조정을 거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우리 경제와 증시 모습은 다른 양상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연율로 6%를 넘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도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선 지 오래다.

고압경제와 자산효과가 만든 ‘전쟁 속 호황’의 메커니즘

앞으로 우리 경제와 증시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당초 예상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 원인부터 따져봐야 한다. 이 문제가 중요한 것은 이번 전쟁 피해가 1970년대 발생한 두 차례 중동전쟁, 지난 4년간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액을 합한 것보다 크다는 평가 속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금융과 실물경제 간의 인과 관계가 바뀐 뉴노멀 여건을 들 수 있다. 금융위기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금융은 실물경제를 반영(following)하는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 이후 금융이 실물경제를 주도(leading)하면서 미국과 이란 전쟁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도 주가는 따로 노는 수수께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이 주도하는 여건에서 주가 등이 상승하면 자산효과(wealth effect)가 발생해 전쟁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완충시킬 수 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미국 국민의 주식소득이 1달러 증가하면 소비가 3∼4센트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국민도 아직까지 부동산이 높지만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소득 효과가 커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