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텔리시아의 리테일 시뮬레이션 ‘파라스토어’의 모습. AI 합성소비자가 가상 매장에서 언제 어떤 소비 행동을 하는지를 테스트할 수 있다. / 사진=인텔리시아
사진=인텔리시아의 리테일 시뮬레이션 ‘파라스토어’의 모습. AI 합성소비자가 가상 매장에서 언제 어떤 소비 행동을 하는지를 테스트할 수 있다. / 사진=인텔리시아
인공지능 기반 합성소비자 조사 플랫폼 '더서베이AI'를 운영하는 인텔리시아가 지난 26일 리테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파라스토어’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27일 밝혔다.

파라스토어는 가상의 소비자가 3D 매장 안에서 물건을 고르고 구매하는 과정을 구현한 소프트웨어다. 매장 도면과 고객 프로필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대규모 언어모델 기반 합성소비자를 생성한다. 이들은 가상 매장 내에서 직접 이동하며 상품을 살펴보고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에 이르는 쇼핑의 모든 단계를 시뮬레이션한다.

인텔리시아는 실제 편의점 포스 데이터를 활용해 엔진 성능을 검증한 결과, 카테고리별 매출 순위 기준 스피어만 상관계수가 90%를 넘는 수준의 정확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백승국 인텔리시아 대표는 "이번 소프트웨어 공개가 합성소비자 기술이 리서치를 넘어 물리적 환경의 시뮬레이션으로 발전했음을 뜻하며, 월드 시뮬레이션 기업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리시아는 2025년 설립 이후 실제 소비자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설문에 답하는 방식의 합성소비자 기술을 다양한 기업에 제공해 왔다. 회사 측은 "이번 출시는 합성소비자의 역할을 텍스트 기반 설문에서 3차원 물리 공간의 행동으로 확장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유통 기업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실제로 구축하기 이전에 진열 레이아웃의 실질적인 효과를 미리 점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라스토어에서는 합성소비자가 세 단계로 나눠 행동한다. 선반의 위치와 상품의 눈높이가 상품 선택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파라스토어 안에서 상품의 위치도 변경이 가능하다. / 사진=인텔리시아
파라스토어에서는 합성소비자가 세 단계로 나눠 행동한다. 선반의 위치와 상품의 눈높이가 상품 선택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파라스토어 안에서 상품의 위치도 변경이 가능하다. / 사진=인텔리시아
시뮬레이션 과정은 소비자 유형을 목적 구매형과 구경형 등 다수의 패턴으로 분류해 진행된다. 매장 내 시선 흐름을 반영해 눈높이에 위치한 상품이 먼저 선택받는 현상을 구현하고, 이동 경로에 따른 자연스러운 상품 노출과 이에 따른 충동구매 확률 등을 계산한다. 또한 소비자의 기분이나 동행 여부 등 변수들을 조합해 동일한 유형의 고객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소비 패턴을 보이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실제 편의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재현율 검증에서 카테고리 순위 정합성과 판매량 비중 유사도 등 주요 지표 평균이 87.5%를 기록했으며, 파라스토어는 매장 내 상품 배치 변경 시의 매출 변동성을 예측하거나 신규 진출 지역의 예상 고객 반응을 미리 분석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텔리시아는 현재 글로벌 패널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현지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팝업스토어 시뮬레이션도 지원하고 있다.

백 대표는 "AI 합성소비자 기술을 리테일 분야를 넘어 도시 전반과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파라스토어는 깃허브에서 누구나 활용 및 배포할 수 있다.

배경민 한경닷컴 기자 bk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