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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만드는 도쿄·자산 지키는 싱가포르…매력 비교해 보니 [김용남의 부동산 자산관리]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최근 거시경제 변화는 이 같은 차이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은행이 정책 금리 정상화에 나섰음에도 도쿄의 실질 조달 비용은 여전히 글로벌 주요 도시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합니다. 반면 싱가포르는 고강도 냉각 정책을 유지하며 시장 과열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같은 아시아 금융 허브지만 한쪽은 자본 유입을 통한 현금 창출 시장으로, 다른 한쪽은 진입 장벽을 높여 자산 가치를 방어하는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진입 단계부터 두 시장의 차이는 구조적이며 좁혀지기 어렵습니다. 일본은 외국인에게 자국민과 완전히 동일한 법적 지위를 부여해 외국인 추가 취득세 없이 약 3~4% 수준의 취득 비용만 발생합니다. 이에 비해 싱가포르는 외국인의 주거용 부동산 취득 시 강력한 냉각 장치인 추가 구매자 인세(ABSD)를 부과합니다. 기본 취득세 외에 별도로 부과되는 이 세금은 외국인 개인에게 매입가의 60%, 법인에는 65%의 징벌적 세율을 일시에 적용합니다. 미국과 스위스 등 일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국적자는 자국민 대우 예외를 적용받지만, 한국 투자자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60%의 높은 세 부담을 그대로 안아야 합니다. 같은 금액을 투자해도 도쿄는 대부분 자산에 투입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상당액이 '입장료'로 먼저 소진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세무 구조는 임대시장과 조달 환경에서 극적인 차이를 만듭니다. 도쿄 도심 우량 주거 자산은 연 2.97%에서 3.5% 수준의 임대수익률과 연 3% 미만의 낮은 공실률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을 임대료에 유연하게 반영합니다. 여기에 금리 인상 국면에서도 연 2~2.5%를 유지하는 초저금리 변동 모기지와 엔저 효과가 결합해 극대화된 레버리지 효과를 선사합니다. 반면 싱가포르는 60%의 진입 장벽으로 인해 실질 자기자본수익률이 크게 희석되며 임차 유치 경쟁도 심화되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엄격한 세제와 정부의 통제가 역설적으로 신규 진입을 제한하는 방어벽이 돼 자산의 희소성을 보장합니다. 세계 거부들이 싱가포르 핵심 권역의 부동산을 영구 소유 목적의 '트로피 자산'으로 매입하는 것도 자본을 보존하는 안전한 금고 역할에 신뢰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결국 도쿄와 싱가포르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보완하는 포트폴리오 자산입니다. 도쿄는 저금리 레버리지를 활용해 매달 현금 순유입을 극대화하고 향후 엔화 반등 시 자본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에게 최적입니다. 반면 싱가포르는 엄격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TDSR) 55% 규제 속에서도 자본 보존을 최우선으로 삼는 초고액 자산가에게 어울리는 금고형 자산입니다. 해외 부동산 투자의 본질은 두 도시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닙니다. 내 자본이 지금 현금 흐름을 원하는지, 아니면 장기적인 자산 보존을 원하는지 먼저 명확하게 정의하는 데서 출발해야 하며, 그 답이 어디에 투자할지를 결정하게 할 것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김용남 글로벌PMC(주)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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