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제외하면 패션과 기술을 결합해낼 회사는 전 세계에 없습니다.”

사미르 사맛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인엽 특파원
사미르 사맛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인엽 특파원
사미르 사맛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구글 ‘I/O 2026’ 현장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사맛 사장은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워치·글래스·자동차 등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구글의 핵심 임원이다. 구글은 이날 공개한 안드로이드 확장현실(XR) 기반 스마트글래스 ‘인텔리전스 아이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의 협력을 주도했다.

사맛 사장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삼성은 설계와 성능 면에서 놀라운 역량을 갖췄다”며 “무게, 착용감, 배터리 수명이 밀리미터(㎜) 단위로 중요한 안경 분야에서 삼성의 기술력은 협력의 핵심 요소”라고 했다.

한국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손잡은 이유도 분명히 했다. 사맛 사장은 “과거 구글 글래스의 실패에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패션이 우선이고 기술이 그다음’이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이 2013년 처음 출시한 스마트글래스인 구글 글래스는 2년 만에 단종됐다. 그는 “사용자가 안경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다른 사람도 안경을 쓴 사용자를 보는 만큼 우선 착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맛 사장은 안드로이드가 단순한 운영체제(OS)에서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정의했다. 그 중심에는 구글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있다.

그는 갤럭시 S26에서 시연한 ‘바비큐 파티 준비’ 예시를 들며 “제미나이는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메뉴를 짜고 식재료를 장바구니에 담는 복잡한 과정을 대신 수행한다”며 “단순 앱 자동화를 넘어 24시간 이상 걸리는 복잡한 작업을 세분화해 처리하는 ‘진정한 개인 비서’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스마트글래스는 이런 AI 비서를 일상에 연결하는 최적의 폼팩터라는 게 사맛 사장의 판단이다. 그는 “가구를 조립할 때 제미나이가 설명서를 함께 보며 부품 위치를 알려주거나, 낯선 도시의 외국어 간판을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등 스마트폰보다 훨씬 매끄러운 연결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형태의 기기인 스마트글래스를 개발할 때 겪은 어려움도 토로했다. 사맛 사장은 “사용자가 스마트글래스에 대화를 거는 건지,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거는 건지 구분하기 힘들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스마트폰은 수년간 사용해왔고 변화를 주려면 기존 방식보다 열 배 더 좋아야 하지만, 스마트글래스는 개발 시 자유도가 높고 빠르게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