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귀로'. 케이옥션 제공
박수근 '귀로'. 케이옥션 제공
이달 말 열리는 미술품 경매에 희귀작이 대거 등장한다. 12년 만에 경매에 나오는 박수근의 '귀로'와 좀처럼 국내 경매에 나오지 않는 서도호의 대형 설치작품(케이옥션),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서울옥션)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유영국의 작품도 두 경매사에 동시 출품됐다.

케이옥션은 27일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5월 경매를 연다. 총 83점, 약 104억원 규모다. 핵심 출품작은 시작가 8억5000만원에 나온 박수근의 1964년작 '귀로'. 메소나이트에 유채로 그린 작품으로, 화강암 질감이 두드러지는 말년의 대표작이다. 2014년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출품된 뒤 12년 만에 시장에 나왔다. 경매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도호 '커즈 앤 이펙트'. 케이옥션 제공
서도호 '커즈 앤 이펙트'. 케이옥션 제공
서도호 '커즈 앤 이펙트' 세부. 케이옥션 제공
서도호 '커즈 앤 이펙트' 세부. 케이옥션 제공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중 하나인 서도호의 '커즈 앤 이펙트'는 직경 164cm, 높이 300cm의 대형 설치작이다. 수천 개의 소형 인물상이 얽혀 거대한 유기체를 이루는 이 작품은 추정가 2억 8000만~6억원에 나왔다. 서도호의 대형 설치작이 국내 경매에 나오는 일은 드물다. 이 밖에 김환기의 1969년작 '무제'(추정가 7억 8000만~15억원), 유영국의 1988년작 '산'(4억~8억원) 등이 새 주인을 찾는다.

서울옥션은 다음날인 28일 신사동 강남센터에서 경매를 연다. 총 145점, 약 103억원 규모다. 1861년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손으로 옮겨 그린 '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이 눈에 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이 유물은 모두 펼치면 크기가 가로 약 390cm, 세로 685cm에 달한다. 목판본에 없는 '우산(于山)', 즉 독도가 표기돼 있는 게 특징이다. 경매 시작가는 20억원이다.
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 서울옥션 제공
대동여지도 채색 필사본. 서울옥션 제공
유영국 '워크'. 서울옥션 제공
유영국 '워크'. 서울옥션 제공
김환기의 1971년작 '7-Ⅲ-71'는 추정가 5억~10억원에, 유영국의 1978년작 '워크'는 시작가 10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데미안 허스트의 도트 페인팅 작품(1억 2000만~3억 5000만원)과 1996년생 신진 작가 이목하의 '크로마키 블루'(1억~1억 5000만원)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서울옥션 프리뷰 전시는 15일부터, 케이옥션은 16일부터 각 경매사에서 경매 당일까지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목하 '크로마키 블루'. 서울옥션 제공
이목하 '크로마키 블루'. 서울옥션 제공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