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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공존" 트럼프는 "사업"…손 맞잡았지만 '뼈있는 덕담'
협상 '4대 레드라인' 앞세운 中…美와 기싸움
"대만 독립과 평화 섞일 수 없다"
習, 정상회담서 이례적 강경 발언
"대만 독립과 평화 섞일 수 없다"
習, 정상회담서 이례적 강경 발언
1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바늘’처럼 박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미국 패권에 대한 도전을 본격화한 중국 지도자들이 꾸준히 ‘도끼’를 갈아온 결과다.
◇트럼프 면전에서 강한 경고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대만 문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총체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국 간에 연출될 수 있는 긴장 수준을 ‘팽당’(부딪침)과 ‘충돌’로 표현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팽당은 비교적 표면적이고 가벼운 부딪침, 충돌은 심층적이고 장기적인 대결을 의미한다.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는 물과 불처럼 서로 섞일 수 없다”고도 했다.
중국은 대만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지만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은 자리에서 이 정도 수위의 발언이 나온 전례는 없다. 부산 회담 때는 관련 문제를 아예 거론하지 않았고, 2017년 베이징 회담 때도 “양측은 서로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존중해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회담 전부터 美 압박
전날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 영접도 비슷한 압박의 연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방중 때 양제츠 당시 국무위원이 공항에 나간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정 국가 부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다. 직함은 한 부주석이 높아 보이지만 공산당 상무위원회에 포함돼 있던 양 위원과 달리 실권이 없기 때문이다. 충분한 예우를 제공하면서도 정상회담의 주도권은 시 주석에게 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진핑과 ‘투키디데스의 함정’
이날 회담에서 시 주석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한 것도 눈길을 끈다. 패권국과 그에 도전하는 국가 사이에는 군사적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로 2012년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교수가 제시한 개념이다. 시 주석은 2014년부터 미·중 관계의 미래 리스크를 경고하는 의미로 이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2023년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다”고 했다.이번 회담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넘어설 수 있을지, 대국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척할 수 있을지는 역사적 질문”이라고 말했다. 군사적 충돌과 공동의 패러다임 사이에서 두 나라가 양자택일을 해야 할 상황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인들이 무역과 사업을 고대하고 있다”며 “(회담 결과는) 전적으로 상호주의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상 등에서 중국의 실질적인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