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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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를 분석한 박갑주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주임교수의 <다카이치 총리 돌풍의 비밀>이 출간됐다. 오는 19일 경북 안동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카이치의 정치 노선과 리더십을 짚은 이 책이 주목받고 있다.

박 교수는 책에서 일본 사회가 왜 지금 다카이치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동아시아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까지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이 책은 먼저 다카이치 총리의 성장 과정과 33년에 걸친 정치 여정을 추적한다. 엄격한 가정교육 속에서 성장한 그는 학창 시절 금지된 오토바이를 타고 통학할 정도의 반항성과 도전 정신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었다.

‘경영의 신’이라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설립한 마쓰시타 정경숙에서의 미국 연수 경험은 그를 ‘결단하는 리더’로 성장시킨 계기다. 방송 진행자 경험을 통해 대중 소통 능력을 키운 점 역시 오늘날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와 직설적 화법의 기반이 됐다고 분석한다.

이 책의 핵심은 ‘다카이치 돌풍의 본질’에 대한 분석이다. 저자는 일본 국민이 다카이치를 선택한 이유를 단순한 보수 이념이나 우경화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잃어버린 30년’이라 불리는 장기 침체와 리더십 공백 속에서 일본 사회가 갈망한 것은 ‘결단력 있는 강한 리더십’이었다고 진단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경제 침체와 국가 정체성 혼란 속에서 ‘강한 일본’이라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며 국민적 지지를 끌어냈다는 것이다.
日 다카이치 돌풍의 비밀…‘사나에노믹스’ 집중 분석
특히 저자는 다카이치 총리의 경제·안보 전략인 이른바 ‘사나에노믹스’를 집중 분석한다.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기술·사이버 보안·방위산업·조선·에너지 등 17개 국가 전략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일본 경제를 재편하려는 프로젝트가 핵심이다. 이는 단순한 경제 정책이 아니라 경제안보와 공급망 주도권 확보, 그리고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로의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국가 재건 프로젝트라는 분석이다.

안보 정책 역시 강경하다. 다카이치 총리는 ‘대만의 위기는 곧 일본의 위기’라고 규정하며 방위비 GDP 2% 확대, 헌법 9조 개정,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등을 주장해 왔다. 책은 이러한 변화가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동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일본의 군사 대국화는 한국 안보 전략에도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다카이치 총리의 80% 지지율을 뒷받침하는 ‘소통 리더십’이다. 25년간 1,000편 이상의 온라인 칼럼 ‘사나에 리포트’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해 왔고, SNS 기반 팬덤인 ‘사나카츠’ 현상을 통해 기존 정치 문법을 뛰어넘는 디지털 정치 모델을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