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업계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위탁매매 및 자산관리(WM) 실적이 급증한 데다 스페이스X 등 혁신기업 투자 가치가 반영된 결과다. 해외법인도 글로벌 시장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3750억원, 당기순이익 1조19억원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7%, 288% 급증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14조428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산 평가이익이 실적 증가세를 이끌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1분기 주요 투자 자산 공정가치평가 손익 8040억원이 영업이익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스페이스X가 예정대로 상장하면 평가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시 거래 대금 급증에 따라 위탁매매 및 WM 부문도 각각 4594억원, 11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나란히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미국, 인도 등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243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2%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2004년 처음 해외에 진출한 이후 최대 실적이다.

고객 운용자산(AUM)도 급증했다. 지난해 말 600조원이던 총AUM은 이달 10일 기준 776조원으로 집계됐다. 반년도 안 돼 176조원이 늘었다. 은행권에서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 흐름이 가속화하면서 연금자산 등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