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女야구팬 잡자…팝업 매출 2배 '껑충'
유통업계가 ‘1200만 관중 시대’를 개척한 프로야구와 협업 마케팅을 통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소비력이 높은 2030세대 여성이 야구 핵심 팬덤으로 자리 잡으면서 마케팅 효과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등 전국 매장에서 최근 1년간 7차례 프로야구 팝업스토어를 열어 하루 평균 매출 4600만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백화점이 같은 공간에서 연 전체 팝업스토어 하루 평균 매출(2200만원)의 두 배를 웃돈다.

2030세대 신규 여성 고객의 유입 효과도 두드러졌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프로야구 팝업스토어에 들러 상품을 구매한 고객의 약 75%가 2030세대였다. 여성 고객 비중은 72%에 달했다. 신규 고객 모집 효과도 컸다. 지난 2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진행한 키움 히어로즈 팝업스토어의 경우 구매 고객의 83%가 신규 고객이었고, 이들이 구매한 금액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했다.

편의점과 식품업계도 야구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야구장 인근 세븐일레븐 점포의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19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이마트24가 지난 3월 출시한 SSG랜더스 선수들의 ‘2026시즌 레드 어센틱 사인 모자’ 등 특화 상품은 5일 만에 모두 팔렸다.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빼빼로 꼬깔콘 등에 KBO 리그 10개 구단의 심볼을 적용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오는 14일 GS25와 손잡고 야구 테마 과자 ‘오잉K불황태맛(사진)’을 내놓는다.

프로야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마케팅이 젊은 세대를 끌어당기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검증된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팬덤 소비 성향이 강한 젊은 여성들이 프로야구의 핵심 팬층이 되면서다. 티켓 예매 플랫폼 티켓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야구 티켓을 구매한 2030세대 여성 비중은 전체의 36.6%에 달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