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 포천시 베러스쿱크리머리 생산센터에서 열린 '벤슨(Benson) 론칭 1주년 미디어 간담회'. /사진=박상경 기자
12일 경기 포천시 베러스쿱크리머리 생산센터에서 열린 '벤슨(Benson) 론칭 1주년 미디어 간담회'. /사진=박상경 기자
"삼성전자의 제조 역량이 파운드리에서 나오듯, 벤슨의 경쟁력도 이곳 포천 생산센터에 있습니다."

지난 12일 경기 포천시 베러스쿱크리머리 생산센터에서 열린 '벤슨(Benson)' 론칭 1주년 간담회에서 윤진호 대표는 제조 시설을 브랜드의 핵심 자산으로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벤슨은 제조 공정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하고, 프리미엄의 기준을 제조 단계부터 재정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벤슨의 품질 차별화는 원재료를 다루는 '공정'에서 시작된다. 시중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상당수가 탈지분유와 정제수를 혼합해 제조하는 방식인 것과 달리, 벤슨은 공장으로 입고된 원유를 직접 살균해 사용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우유 입자를 감싸는 미세한 막인 '유지방구막(MFGM)'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서다. 유지방구막은 아이스크림 특유의 깊은 풍미와 신선함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지만, 초고온 처리나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치는 위탁생산(OEM) 공법으로는 이를 지켜내기가 어렵다는 게 사측의 분석이다.

맛과 식감 구현에 최적화된 설비…자동화 공정도 눈에 띄어

베러스쿱크리머리 생산센터 내부. /영상=박상경 기자
베러스쿱크리머리 생산센터 내부. /영상=박상경 기자
실제 생산 라인을 살펴보니, 원재료의 풍미와 식감을 유지하기 위한 특화 설비들이 구축돼 있었다. 벤슨은 17%에 달하는 고유지방 믹스를 균일하게 안정화하기 위해 에이징 탱크에서 최소 36시간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친다. 현장 관계자는 "유지방 함량이 높을수록 충분한 숙성 없이는 조직감이 불균일해질 수 있어 장시간 저온 숙성을 고수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의 밀도를 결정하는 '오버런(공기 함량)' 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믹스가 프리저(Freezer)에서 충진기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외부 온도 변화로 인해 공기 함량이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진공 트레이싱 배관'을 도입했다. 이중 배관 사이를 진공 상태로 만들어 외부 열 교환을 차단, 40% 내외의 낮은 오버런을 유지해 쫀득한 식감을 보존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형 토핑이 깨지지 않고 원물 그대로 혼합될 수 있는 '인그리디언트 피더(Ingredient Feeder)' 시스템도 갖췄다.

한화로보틱스와의 협업도 엿볼 수 있었다. 10kg에 달하는 대용량 용기를 채우는 공정에 협동 로봇이 투입돼 일정한 속도로 아이스크림을 충진하고 있었다.

"공기 대신 원료 채웠다"… '김동선 픽' 포함 4종 시식

벤슨 제품과 타사 제품의 무게를 비교한 결과, 벤슨 제품이 타사 대비 약 1kg가량 더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상경 기자
벤슨 제품과 타사 제품의 무게를 비교한 결과, 벤슨 제품이 타사 대비 약 1kg가량 더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박상경 기자
이어진 시식회에서는 타사 제품과의 비교를 포함해 총 4종의 제품 시식이 진행됐다. 우선 474ml 용량의 통을 기준으로 자사 제품과 타사 제품의 무게를 비교한 결과, 벤슨 제품이 타사 대비 약 1kg가량 더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벤슨 측은 이를 '오버런'의 차이로 설명했다. 오버런이 낮을수록 같은 부피 안에 포함된 원재료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저지우유 말돈솔트', '다크 초코 브라운', '아사이 카시스 소르베'. /사진=-박상경 기자
'저지우유 말돈솔트', '다크 초코 브라운', '아사이 카시스 소르베'. /사진=-박상경 기자
또한 인공 유화제와 안정제 사용을 최소화해 원재료 본연의 맛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저지우유 말돈솔트'를 비롯해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회장이 '베스트 픽'으로 꼽은 것으로 알려진 '퓨어 메이플 바닐라빈'과 '다크 초코 브라운', 그리고 '아사이 카시스 소르베'가 제공됐다. 시식해 본 결과, 입안에 남는 텁텁함이 적었고 원유 특유의 묵직한 풍미가 두드러졌다.

170억 투자로 확장 가속… "경영진 직접 품질 챙긴다"

벤슨의 향후 목표는 공격적인 점포 확장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한화갤러리아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결정했으며, 해당 자금은 올해 말까지 30개 점포를 구축하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2027년까지 1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품질 유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윤 대표는 "실무진과 경영진이 참여하는 '맛 품평회'를 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열 만큼 품질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선 부회장 역시 초기 론칭부터 지금까지 제품의 맛과 품질에 대해 한 명의 고객으로서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윤 대표는 "지난 1년이 제품력을 검증하는 기간이었다면, 앞으로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며 "국내 유제품 매입량을 2027년 1837톤까지 확대해 국내 낙농업계와의 상생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경기)=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