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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열린 주중대사관저…'작은 한국' 재현에 1000여명 '북적' [차이나 워치]
어린이날 기념 주중한국대사관, 오픈 하우스 개최
전통 놀이·한국 음식 체험 프로그램 줄이어
노재헌 대사, 직접 음식 제공하며 행사 이끌어
전통 놀이·한국 음식 체험 프로그램 줄이어
노재헌 대사, 직접 음식 제공하며 행사 이끌어
9일 굳게 닫혔던 중국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저의 문이 활짝 열렸다. 어린이날을 기념해 주중한국대사관이 대사관저를 '작은 한국'으로 꾸민 뒤 전면 개방한 덕분이다.
평소 일반인이 쉽게 들어갈 수 없던 대사관저 안뜰은 각 행사 부스를 찾아 다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잔디밭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투호 놀이를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섰고, 다른 쪽에서는 딱지치기와 알까기, 활쏘기 체험이 이어졌다.
외교 공간이 교민 사회 소통의 장으로
대사관저는 이날 하루 '외교 공간'이라기보다 베이징 교민 사회 소통의 장에 가까웠다. 한쪽에서는 떡볶이와 만두, 한입쌈 삼겹살, 달고나, 팝콘, 아이스크림이 차례로 제공됐다.아이들은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보물찾기 구역에서 뛰어다녔다. 아이들과 함께 현장을 찾은 부모들은 "베이징에서 이렇게 한국 어린이날 분위기를 느끼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장소였다. 대사관저는 외교 행사와 공식 의전이 이뤄지는 공간이다. 교민에게 전면 개방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지만 노재헌 주중한국대사가 "교민에게 열려 있는 공간이 되고 싶다"며 "닫혀 있는 관저는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관저 개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재헌 "닫힌 관저 의미 없어" 관저 개방 결정
노 대사는 이날 행사장 곳곳을 직접 돌며 아이들과 어울렸다. 무대 인사에만 머물지 않고, 아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둘러보고 음식도 직접 나눠줬다.
이번 행사는 최근 주중대사관이 강조해 온 교민 소통과 공공외교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교민 사회 입장에서 대사관은 생활의 안전망이자 한국과 연결 통로"라며 "해외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한국어, 한국 음식, 한국 놀이, 한국식 공동체 문화를 한 자리에서 경험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문화 교육의 성격도 지녔다"고 설명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