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왔어요" 했더니…서울 식당서 CNN 기자도 당했다
CNN 기자 "서울 식당서 두 차례 혼밥 거절"
글로벌 혼밥 시장 확대 속 한국 문화 조명
글로벌 혼밥 시장 확대 속 한국 문화 조명
CNN 트래블은 5일(현지시간) 한국 방문 중 혼자라는 이유로 식사를 거절당한 자사 기자의 사례를 소개하며 세계 각국의 1인 식사 문화를 조명했다. 기자는 서울의 한 식당을 찾아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혼자 식사할 수 있는지 물었지만 "1인은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혼자 여행한다는 '죄'로 두 번째 거절을 당했다"며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CNN은 한국의 1인 가구 비중이 지난해 기준 36%를 넘어섰지만 혼밥 문화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서울의 한 국수집이 "우리는 외로움을 팔지 않는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논란이 됐던 사례도 소개했다.
다만 혼밥 거부 현상은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짚었다. 202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일부 식당이 단체 손님 위주 운영을 이유로 1인 손님을 거절했고, 영국 리버풀에서도 혼잡 시간대 1인석 운영을 제한한 식당이 논란이 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혼자 밥 먹는 상황에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을 뜻하는 '솔로망가레포비아(Solomangarephobic)'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고 전했다.
반면 글로벌 혼밥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1인 식사 예약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로르 보네 오픈테이블 부사장은 "1인 예약은 이제 독립과 탐험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며 "1인 손님은 평균보다 54% 많은 90달러를 지출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당들도 혼밥 손님을 겨냥한 공간 구성에 나서고 있다. 미국 뉴욕의 한 식당은 바 좌석 중심 구조와 거울 배치로 혼자서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일본은 카운터석 문화가 발달해 혼밥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한국 역시 강남과 종로 등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1인 식당이 늘고 있으며, 네이버 지도도 '혼밥 하기 좋은 곳'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 작가 글로리아 정은 "한국은 공유 식문화가 강하지만 의외로 혼밥하기 좋은 곳"이라며 "혼밥은 식사를 온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감각적 경험이자 젓가락으로 하는 명상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밥 팁으로 카운터석 이용과 한산한 시간대 방문, 당당한 태도 유지 등을 추천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