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한 우물만 파선 못 버틴다"
멀티 포트폴리오 전략 확산
리튬·인산철 강자 중국 CATL
"나트륨·삼원계·전고체 다 한다"
K배터리는 맞춤형 개발에 집중
파우치·각·원통형…규격 다양화
리튬·인산철 강자 중국 CATL
"나트륨·삼원계·전고체 다 한다"
K배터리는 맞춤형 개발에 집중
파우치·각·원통형…규격 다양화
배터리업계가 여러 종류의 배터리 제품을 동시에 개발·판매하는 ‘멀티 포트폴리오’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어떤 배터리가 미래 전기차 시대의 최종 승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객 수요에 맞게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中의 LFP 성공이 바꾼 시장
제품 라인업 다변화는 “주행거리와 출력에서 한계가 명확하다”고 얕잡아봤던 LFP가 전기차 배터리의 주류가 되면서 시작됐다. 중국 기업이 막대한 연구개발(R&D)비를 투입해 삼원계만큼 성능을 내는 저렴한 LFP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고, 테슬라 등이 이를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원계에 집중하던 한국 배터리 3사도 뒤늦게 LFP 개발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
◇제품별 맞춤 배터리 개발
한국 배터리 3사는 맞춤형 배터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저가 배터리는 나트륨이온·LFP·리튬망간리치(LMR)로, 중·고가는 미드니켈·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로 대응하는 식이다.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하던 LG에너지솔루션이 대표적이다. 뒤늦게 LFP 배터리 개발에 뛰어들어 국내 회사 중 유일하게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역시 2029년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삼성SDI의 전략도 비슷하다. 삼원계에 집중하는 대신 제품별 전략 배터리를 정해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이승우 삼성SDI 부사장은 “ESS에는 나트륨이온, 휴머노이드에는 전고체, 도심항공교통(UAM)에는 리튬황·리튬메탈 배터리 등이 적합하다”며 “각 사용처에 맞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선호도가 다른 배터리 규격도 다양화하고 있다. 유럽과 중국은 각형을, 한국은 파우치형, 테슬라 등은 원통형 배터리를 선호한다. 파우치형 중심인 SK온은 각형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에 맞춰 각형 배터리를 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기존 원통형과 파우치형 외에 각형 배터리를 준비하고 있다. 각형 중심인 삼성SDI는 휴머노이드엔 파우치형 배터리가 유리하다고 판단해 전고체 기반 파우치 배터리를 선보였다. 동시에 기존 각형에서 나아가 원통형 배터리도 핵심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반면 일본 파나소닉은 고객군을 좀처럼 늘리지 못하고 있다. 삼원계·원통형 배터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추가 고객 확보와 점유율 확대에 애를 먹는 분위기다. 2020년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세계 3위 점유율을 기록했던 파나소닉은 지난해 7위로 밀렸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