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지표와 현재의 실물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동행지표 간 격차가 16년여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선행지표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동행지표는 경기 확장 기준선을 겨우 넘었다.
3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3월 선행종합지수와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의 격차는 3.4포인트에 달했다. 2009년 12월(3.4포인트) 후 16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3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3.5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2009년 6월(0.8포인트) 후 16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향후 경기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나타내는 선행지수에서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우상향하는 추세 요인을 제거한 수치다. 100보다 높으면 추세 이상의 성장을, 낮으면 추세 이하의 성장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선행지수를 구성하는 코스피지수가 올 들어 급등하면서 지수를 대폭 밀어 올렸다는 설명이다.
현재 경기 국면의 판단 기준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른 100.1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100.0) 이후 지속적으로 기준선을 밑돌다가 1년5개월 만에 100선을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선행·동행지표의 괴리가 경기 판단의 오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물 경기 부진이 주가 상승에 가려지면서 지나친 경기 낙관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자본시장과 실물경제 흐름이 엇갈리면 경기 판단에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