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1년9개월 만에 외환시장에 개입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돌파하자 비상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화를 파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을 인정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장중 160.7엔까지 오를 정도로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후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0엔대로 내려왔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한 건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1.7엔까지 오른 2024년 7월 이후 약 1년9개월 만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은행의 당좌예금 잔액 전망치를 바탕으로 5조엔(약 47조원) 규모 외환시장 개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본격적인 외환시장 개입에 앞서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기자들에게 “단호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일본은행이 지난달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게 엔화 약세 흐름이 강화된 원인으로 평가된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