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연합뉴스
파업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내일부터 예정대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존 림 대표가 직접 고개를 숙이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노조의 강경한 입장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는 30일 "내달 1일 1차 총파업을 시작으로 5일까지 변동 없이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중재로 사측과 대화에 나섰으나 "사측이 사전에 안건을 준비한 자리가 아니라고 전달해 막판 협상 성격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존 림 대표는 타운홀 미팅을 열어 "그간 적극적인 소통이 부족했다"며 임직원에게 사과했다.

존 림 대표는 △인사 제도의 투명성·공정성 강화 △부족한 인력 충원 △원만한 임단협 타결 등을 약속했으나 파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노조 측은 "경영진의 발언에 오히려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문서로 약속하지 않은 말뿐인 사과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 내부 여론"이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그간 '인사 원칙 재정립'과 '그룹 내 임금 격차 해소'를 주장해왔다. 구체적으로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13차례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 28일부터는 자재 소분 부문 조합원 60여명이 참여하는 부분 파업이 시작된 상태다.

2011년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 소식에 산업계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노조 조합원은 약 4000명으로 전체 직원(5455명)의 73%에 달한다. 이 중 2000여명이 이번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전면 파업 시 손실 규모가 약 6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공정 특성상 생산이 단 하루만 멈춰도 단백질 등이 변질돼 전량을 폐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납기 미준수 시 글로벌 고객사와의 신뢰가 무너져 향후 수주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