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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72%라는 경이적 기록을 세웠다. 제조업에서 꿈의 이익률로 여겨지는 50%를 가뿐히 넘긴 것은 물론 미국 엔비디아(65.0%)와 대만 TSMC(58.1%)마저 압도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SSD(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급증한 것이 이익률을 끌어올렸다.

하이닉스 72% 신화…축포와 함께 울린 사이렌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올렸다고 23일 발표했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역대 최대였던 전 분기 대비 매출은 60%, 영업이익은 96% 폭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98.1%, 405.5%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 58%에서 14%포인트 뛰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수익성의 일등 공신은 HBM이다. HBM3E(5세대) 공급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낸드플래시 부문도 고용량 서버용 eSSD 판매 호조로 흑자에 기여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수기임에도 AI 제품 수요가 강했다”며 “고부가 제품 확대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2분기에도 HBM 공급을 늘리고 차세대 모듈인 소캠(SOCAMM2) 등을 앞세워 성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가 축포를 쏜 날, 한편에선 ‘조용한 사이렌’이 동시에 울렸다. 72%라는 이익률은 경쟁사엔 추격 동기를, 고객사에는 견제의 명분을 주기 때문이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메모리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HBM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K반도체’ 견제에 들어갔다. 터보퀀트 등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메모리 의존도를 낮추는 기술이 등장하는 것도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SK하이닉스 효과로 6557.75를 터치하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전날보다 0.90% 오른 6475.81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전날 대비 0.16% 상승한 122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김채연/강해령/강진규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