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보다 실적…코스피 가장 높이 날았다
코스피지수가 21일 미국·이란 전쟁 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넘어 640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종전 협상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기업의 실적 서프라이즈가 잇달아 발표되며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2.72% 오른 6388.47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 전인 지난 2월 26일 기록한 최고치(6307.27)를 37거래일 만에 넘어섰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직전 최고치(6347.41)를 돌파했고, 오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31일 코스피지수가 5052.46으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3주 만에 26.44% 급등했다.

23일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가 4.97% 올라 ‘120만닉스’ 고지를 밟으며 신고가를 썼고, LG에너지솔루션(11.42%) 삼성SDI(19.89%) 등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했다. 현대차(3.61%) SK스퀘어(2.4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4.23% 올라 이날 1.06% 하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시총 6위로 올라섰다. 코스닥지수는 0.36% 상승한 1179.03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기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며 전쟁 공포를 완전히 걷어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돌아오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1조1516억원어치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이달 들어 5조24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쟁 후 한 달 동안 35조원어치를 순매도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이달 뚜렷한 순매수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57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한 뒤 매수세가 강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전쟁 리스크에 갈수록 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시장의 무게중심이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