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테크 파트너 된 K부품사 >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한국 전자부품 업체들이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파트너로 떠올랐다. 삼성전기 세종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반도체 기판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 빅테크 파트너 된 K부품사 >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한국 전자부품 업체들이 글로벌 빅테크의 핵심 파트너로 떠올랐다. 삼성전기 세종사업장에서 직원들이 반도체 기판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생산라인 일정부터 파악해 오세요.”

최근 글로벌 빅테크 하드웨어 설계팀 사이에서 일상이 된 말이다.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인공지능(AI)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같은 부품을 제조하는 이들 기업의 생산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성과지표(KPI)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과거에는 완제품 기업이 부품사에 설계도를 주며 “기한과 단가를 맞춰오라”고 통보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부품사의 미세 공정 한계치를 모르면 빅테크의 AI 가속기 설계 자체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이 한국 주요 부품사 공장 인근에 진을 치고, 부품사 엔지니어와의 ‘합숙 설계’를 자처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