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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길어지자 '잭팟' 터진 곳이…'기록적 호황' 누렸다
전쟁 특수 누리는 방산업체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의회에 제출할 1조5천억 달러(약 2천300조 원) 규모의 내년 국방예산 요구안을 다듬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미국 국방성은 이란과의 전쟁 비용으로 2천억 달러(약 300조 원)의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구해 달라고 백악관에 요청했다.
이런 요청들이 승인될지 여부나 어느 정도까지 승인될지는 확실치 않지만, RTX와 록히드 마틴 등이 제작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사용해 온 미사일들과 방공시스템의 비축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영국의 국방·안보 전문 싱크탱크 왕립합동 군사연구소(RUSI)에 따르면 2월 28일 전쟁 개시 이래 16일간 미국과 연합군은 1만1천200발 이상의 탄약을 소모했으며 그 비용은 260억 달러(약 40조원)로 추정된다. 이 중에는 RTX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시스템 1천200여기, RTX의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 수백발, 록히드 마틴 사드 요격미사일 300여발 등이 포함됐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책임자인 톰 카라코는 "현재 작전에서 소모되고 있는 공격 및 방어 미사일의 숫자는 솔직히 무서울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대만 장악 시도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언급하며, "우리는 태평양 지역에서의 갈등과 모험주의를 저지하기 위해 이러한 자산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라고 부연했다.
RTX,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등은 전쟁 시작 이래 미국 국무부가 승인한 페르시아만 국가 대상 165억 달러(약 25조1천억 원) 규모 대외군사판매(FMS)의 혜택을 얻을 전망이다.
록히드 패트리엇 PAC-3 지대공 유도 미사일용 탐색기 센서를 공급하는 보잉은 국방부와 새로운 7년짜리 기본계약을 맺고 생산량을 3배로 늘릴 예정이다.
이런 대형 방산업체들 외에도 전쟁 특수를 누리는 수혜 기업들이 있다. 특히 패트리엇 미사일 한 발의 가격이 300만 달러(약 46억원)이고 제작에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각국 정부들은 저비용 대안을 찾고 있다.
한국의 LIG 넥스원은 RTX의 패트리엇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중거리 방공시스템 덕택에 주목받고 있으며, 천궁-2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에 판매됐다.
방위산업 스타트업 중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둔 '스펙터웍스'도 수혜자다. 이 회사는 저비용 무인 전투 공격 시스템(Lucas) 드론을 제작한다. 이 드론은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역설계하여 개발됐으며, 전쟁 개시 24시간 이내에 미국에 의해 실전 배치됐다.
또 독일의 라인메탈로부터 영국의 BAE 시스템즈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대형 방산업체들도 저비용 방공시스템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유럽의 미사일 분야 최대기업 MBDA도 저가형 미사일 '디펜드에어'를 개발해 독일 정부에 납품할 전망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