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언제부터 아름다웠나…프랑스가 반한 '한국의 美'
국립기메동양박물관
'K뷰티 한국의 미'展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전시
신윤복 그림과 이영희 한복 통해
조선후기 여성 '미적 감각' 조명
아이돌까지 K뷰티 계보 한눈에
스킨케어 기원 '孝사상'도 주목
'K뷰티 한국의 미'展
한국·프랑스 수교 140주년 전시
신윤복 그림과 이영희 한복 통해
조선후기 여성 '미적 감각' 조명
아이돌까지 K뷰티 계보 한눈에
스킨케어 기원 '孝사상'도 주목
‘완전한, 한국(K-ompletely Korea!)’ 시즌 개막
‘K-뷰티 한국의 미. 하나의 현상이 되기까지’라는 이름의 첫 전시는 18세기 회화에서 동시대 시각문화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해 온 미적 코드를 입체적으로 해부한다.
첫 섹션인 ‘조선의 미’에선 신윤복의 붓끝에서 욕망을 지닌 능동적 주체이자 우아한 존재로 격상된 조선 후기 여성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남녀 공용 공간에서 자유롭게 활동하던 기생을 모티브로 한 짙은 화장과 화려한 가체, 다채로운 복식은 당대 파격적인 미의 기준을 대변한다. 전통의 맥은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의 작품을 통해 현대적인 미감과 조우한다. 조선시대 관료의 초상화와 노리개, 탕건 같은 과거의 요소는 현대 사진, 영화, 웹툰 이미지와 병치돼 시대와 매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변주하는 한국의 미를 목도하게 한다.
이어지는 ‘화장품과 처방: 돌봄의 기술’에서는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스킨케어 루틴의 기원을 확인할 수 있다. 관람객은 전시를 통해 이 세심한 관리법이 신체를 부모가 물려준 소중한 자산으로 여긴 효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15세기 왕실 교육서에 따르면 몸단장은 내면의 덕목을 가꾸는 수양의 과정이었다. 이런 미적 가치관은 동의보감에 기록된 천연 약재 제조법과 연결된다. 미용은 곧 건강이었다는 선조들의 생각이 투영된 것. 조선 사회에서 맑은 피부와 머릿결은 신분의 지표였는데,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경건한 의식을 위해 사용된 탁상용 거울, 나전과 백자로 빚은 분합, 섬세하게 세공된 족집게 같은 도구들이 마치 장식적 오브제처럼 귀하게 느껴진다. K뷰티 산업의 부흥에 앞서 작고 화려하지만 소박하고 탐미적인 순간들이 있었음을 일깨운다.
파리=유승주 아르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