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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화 감산' 막바지…이제 울산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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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등 3개사 막판 줄다리기
    이란戰, 구조조정 새 변수로
    정부가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을 압박하는 가운데 울산 산업단지에선 SK지오센트릭과 에쓰오일, 대한유화가 설비 축소 방안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울산 구조조정 속도도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석유화학 3사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진단 결과를 토대로 감산안을 막판 협의 중이다. BCG는 SK지오센트릭 NCC(에틸렌 생산량 연 66만t)를 폐쇄하는 방안과 3사가 생산량을 조금씩 나눠 줄이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동 감축안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3사 모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쟁점은 ‘누가 얼마나 희생하느냐’에 맞춰져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자사 공장만 통째로 닫는 방식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에쓰오일과 대한유화도 자구안에 동참해야만 공장 폐쇄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연 180만t)는 울산 산단 구조조정의 최대 난제다. 에쓰오일은 올 하반기 가동을 앞둔 대규모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감축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다른 회사들은 신규 증설 물량이 시장에 더해지는 상황에서 기존 설비만 줄이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정부의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대산 재편안을 승인한 뒤 여수와 울산에도 올 1분기 안에 최종 사업 재편안을 내라고 요구했다.

    변수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다. 최근 이란의 봉쇄 조치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중동산 원료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커지며 석유화학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5일 t당 619달러에서 이달 5일 780달러로 26% 뛰었다.

    업계에서는 호르무즈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울산 구조조정 협상이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에는 설비를 닫는 것보다 버티는 쪽에 무게가 실렸지만, 원료 가격 급등과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 ‘감산을 미루는 비용’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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