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세' 성룡 "난 ADHD"…주의력 결핍 고백 [건강!톡]
성룡은 지난달 30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샤오홍슈에 새 계정을 개설하고 근황 영상을 공개했다. 계정 개설 직후 영상 추천 수가 10만회를 넘기며 여전한 영향력을 입증했다.
영상에서 성룡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감상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가끔 산에서 라면을 먹고 노래도 하고 운동도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강아지와 놀고 화분을 가꾸는 것도 좋아한다"며 "ADHD를 가진 내가 어떻게 하면 집중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성룡은 "어릴 때부터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늘 어려웠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촬영 현장에서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몰두해 왔다"고 전했다.
ADHD는 산만함, 과잉 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12세 이전 발병하고 만성 경과를 보이며 여러 기능 영역에 지장을 초래한다. 특히 도덕적인 자제력 부족이나 반항심, 이기심으로 오해받아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여성에 비해 남성이 3~4배 정도 흔하게 발생하고 초등학생 중 13% 정도, 중고등학생 중 7% 정도가 이 질환을 지니고 있다. 소아 ADHD의 유병률은 일반 인구의 6~9%인데 이 중 60~80%는 청소년기까지 계속된다.
ADHD는 뇌 안에서 주의 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이 불균형하여 발생하는 만큼 집중과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든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성룡이 주의력 결핍으로 고생했다고 고백한 이유다.
반대로 책, TV, 컴퓨터 등 흥분과 보상이 있는 일에는 과몰입하고 과도한 집중으로 인해 다른 중요한 일과 시간 개념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또한 정리 정돈을 하지 못하고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하거나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어렵고 자극적이며 흥분되는 일을 추구하는 것도 증상 중 하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자존감과 성취감이 낮고 비판에 과민 반응하며 쉽게 좌절할 수 있다. 감정 기복이 심하고 예민하며 폭발적으로 화를 내는 등 감정 조절에도 어려움을 느낀다. 또한 충동적인 성향으로 다른 사람의 대화에 자주 끼어들고 무례하거나 부적절한 생각을 그대로 내뱉기도 한다.
성룡과 같은 노년까지 ADHD 증상이 이어질 경우 과잉 행동은 줄어들지만 내면적 부주의와 정서적 불편함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적인 약속을 잊거나 물건을 어디 두었는지 자주 잃어버리고 대화에 집중력을 잃고 멍해진다. 또한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하거나 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끼어드는 등의 행동으로 치매 증상과 유사해 오인받기도 한다.
실제로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이스라엘 하이파대 등 공동 연구팀이 2023년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성인 ADHD 환자는 일반인보다 노후 치매(알츠하이머 등)에 걸릴 위험이 약 3배(2.77배)나 높았다. 이는 ADHD가 뇌의 인지적 예비능(Cognitive Reserve)을 저하시켜 뇌 노화에 더 취약하게 만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ADHD의 집중력 저하 증상은 치매 전 단계인 '경도 인지 장애'와 매우 흡사하다. 이 때문에 단순 노화나 치매로 오인하여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더불어 충동적인 언행이나 대화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자녀나 주변 지인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쉽다. 이는 노년기 우울증과 자존감 저하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꾸준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