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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해 '양식장'이라 주장한 구조물 퇴거 착수
中 "기업의 자율적 조치"
외교부 "한중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변화"
외교부 "한중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변화"
27일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이 서해 잠정조치수역 내 설치한 구조물을 자율적으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일 한·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 약속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는 “우리 정부는 잠정조치수역 내 일반적인 구조물 설치 반대하는 기조로 중국과 협의를 이어왔다”며 “이번 조치는 한중관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변화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문제가 된 구조물(양식장 관리시설)을 잠정조치수역에서 퇴거해 중국 측 수역으로 옮길 예정이다. 중국 해사국은 전날 안전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부터 31일까지 철수 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인근에 설치한 부유식 양식 구조물 두 기에 대한 퇴거 여부도 향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 잠정조치수역은 한국과 중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겹치는 수역으로, 양국이 어업협정에 따라 이를 공동 관리해왔다. 중국은 그러나 잠정조치수역 내에 2018년 연어 양식용 구조물(선란 1호)을 설치했다. 또 2022년에 양식장 관리를 위한 시설이라며 시추설비 형태의 대형 구조물을 세워 논란이 본격화했다. 중국 측은 양식장 관리시설이라고 주장했지만 인원이 상주하며 레이더나 소나(음파 탐지기) 등 각종 군사용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남중국해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를 거점으로 서해에서 배타적 권리를 주장하는 ‘내해화’ 전략을 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2024년에도 동일한 구조물(선란 2호)을 하나 더 설치했고, 지난해엔 한국 측 조사선이 접근하자 물리적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외교적 갈등 끝에 구조물 문제는 이달초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간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 의제로 올랐다. 중국은 구조물에 대해 ‘순수 어업용 시설’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이를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기자간담회에서 “(구조물을 중국이) 옮기게 될 것”이라며 “공동관리수역 중간에 선을 긋기로 했고 실무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일/배성수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