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구리 채굴 기업, 사고 악재 딛고 '깜짝 실적'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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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구리 채굴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이 구리와 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발생한 사고로 7명이 사망한 이후 생산이 감소했음에도 얻어낸 성과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상장사 구리 생산업체인 프리포트는 세계 최대 금광이자 두 번째로 큰 구리 광산인 그라스버그의 생산량 약 85%가 올해 하반기까지 재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캐슬린 퀴크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콘퍼런스 콜에서 “그라스버그 사고는 우리에게 겸허함을 안겨주었지만, 우리 팀은 이 도전에 맞서 안전하고 지속할 수 있게 운영을 복구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포트는 그라스버그 사고의 영향 등을 이유로 올해 생산 전망치를 5000만 파운드 줄여 34억 파운드로 하향 조정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의 2028년 생산 전망도 새로 제시했다. 이 소식에 프리포트 주가는 뉴욕 증시 장중 거래에서 1.2% 하락한 59.82달러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방위 산업의 성장은 204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를 50%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프리포트와 다른 구리 생산업체들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회사는 폐석 더미에서 구리를 추출하는 침출 자산의 생산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미국 내 구리 생산량이 8%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프리포트는 향후 10년 동안 침출 방식을 통해 미국에서 연간 8억 파운드의 구리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신규 광산 하나의 생산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지만, 비용은 더 낮고 규제 문제도 적다.

전 세계적인 구리 수요 급증은 업계 전반에 인수·합병(M&A) 열풍도 불러일으켰다. 앵글로 아메리칸과 테크 리소시스는 530억 달러 규모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리오 틴토는 글렌코어 인수를 위한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분기 프리포트의 순이익은 4억 600만 달러(주당 28센트)로, 전년 동기의 2억 7,400만 달러(주당 19센트)에서 증가했다.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기준으로는 주당 47센트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LSEG의 IBES 데이터에 따른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주당 29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분기 중 프리포트의 구리 생산량은 전년 대비 38.5% 감소한 횟수 가능 기준 6억 4,000만 파운드였으며, 금 생산량은 약 85% 줄어든 6만 5000온스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인공지능과 방위 산업의 급성장 속에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며 지난해 40% 이상 상승했다. 금 가격은 경제적·정치적 불안정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며 지난해 64% 급등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