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돈 안 벌린다"…MS 강한 반박에도 이어진 의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되면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되살아났습니다. 고용 데이터가 좋지 않게 나왔는데요. 시장 금리가 떨어지고,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가 확고해졌습니다. 금리 하락 혜택을 크게 받는 경기민감주, 소형주 등이 상승세를 주도한 이유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소프트웨어 판매 목표를 낮췄다는 뉴스가 나와 AI 주식들이 하락했습니다. MS가 부인했지만, AI 과잉투자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습니다.

1. 회복된 투자 심리


3일 새벽 뉴욕 증시 개장 전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대로 회복된 데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알 수 있었습니다.
"AI 돈 안 벌린다"…MS 강한 반박에도 이어진 의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비트코인은 지난 1일 8만1000달러 대까지 떨어졌었는데요. 비트코인을 65만 개나 축적하고 있는 스트레티지의 퐁 레 CEO가 시장순자산가치(mNAV)가 1 이하로 떨어지면 암호화폐를 매도할 수 있다고 발언한 탓이 컸습니다. 이후 스트레티지는 배당, 이자 지급 등을 위해 쓸 수 있는 14억 달러를 마련했다고 밝혔고요. 비트코인을 매각하기보다 빌려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SCI가 1월 15일 회사가치의 절반 이상이 암호화폐인 기업을 펀드로 간주해 지수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스트레티지에서 최대 88억 달러(JP모건 추정)의 패시브펀드 자금이 이탈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세일러 설립자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MSCI와 논의하고 있다. 제 생각에는 아무런 변화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격이 급속히 회복되자 숏스퀴즈도 나타났습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화요일 12시간 동안 현물 거래소에서 청산된 비트코인 포지션의 95%가 공매도 포지션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간신히 회복했지만 50일 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찰스슈왑의 짐 페라이올리 디지털통화 전략가는 "지속적 상승세를 위해서는 장기 보유자와 ETF를 통한 매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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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반등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장의 차기 Fed 의장 임명을 기정사실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의장 후보도 여기 있는 거 같다. 그렇게 말해도 될까? 케빈"이라고 언급해 해싯 지명을 사실상 공식화했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Fed를 이끌 사람을 이미 정했다고 시사함에 따라 백악관이 이번 주 시작될 예정이었던 J.D. 밴스 부통령의 Fed 의장 후보자 면접을 취소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비둘기파적인 해싯이 등장하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고요. 풍부한 유동성은 암호화폐에 유리한 환경을 만듭니다.

2. 줄어든 고용, 멀쩡한 서비스업


중요한 경제 데이터가 아침부터 줄줄이 발표됐습니다.

ADP가 발표한 11월 민간고용 보고서에서는 기업들이 3만2000개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넉 달 동안 세 번째 감소이고요. 지난 2023년 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월가는 1만 개 이상 증가를 예상했는데, 훨씬 나쁘게 나온 것이죠. 다만 10월 수치는 기존 4만2000개 증가가 4만7000개 증가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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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P의 넬라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용 상황은 신중한 소비 행태와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으로 인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다. 11월의 고용 둔화는 전반적이지만, 소기업의 침체가 주요 원인이었다. 기업들이 채용에 더 오랜 시간을 들이고 있으며, 퇴사한 직원을 대체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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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는 일자리가 3만9000개, 중기업에서는 5만1000개가 증가했지만 소기업(자영업자)에선 12만 개가 사라졌습니다. 업종별로는 제조, 건설, IT, 금융 등 대다수 업종에서 고용 감소가 나타났습니다. 고용 대부분은 교육 및 헬스케어, 레저접객업에서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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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O는 "소기업 일자리 감소는 관세 관련 공급 중단에 적응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기업의 현실을 반영할 수 있다. Fed는 다음 주 결정 때까지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12월 16일 발표)를 보지 못하겠지만, ADP 보고서는 온건파 성향의 이사들이 일부 매파적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을 상대로 추가 인하를 강행하기에 충분한 자료가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약간의 감소만으로도 Fed 위원들은 다음 주 추가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대체 지표에서 나오는 더 광범위한 메시지는 노동 시장 상황이 눈에 띄게 악화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면 소규모 사업체의 일자리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균형을 맞추고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부분인 서비스업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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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에서 52.6으로 살짝 올랐습니다. 6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했고요. 지난달 성장(50 이상)을 보고한 산업은 18개 중 12개로, 이전 달 11개에서 증가했습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신규주문(56.2→52.9)은 둔화했지만, 성장세는 유지했습니다. 고용(48.2→48.9)은 약간 상승했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습니다. 지불가격(70.0→65.4)은 7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는데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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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이코노믹스는 "ISM 서비스업 보고서를 보면 이전 몇 달 동안 내림세를 보였던 대부분의 세부 지수가 이제 반등 조짐을 보인다. 고용 지수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확장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했다. 이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지불물가의 둔화일 것이다. 이는 Fed에게 물가 압박이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확신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9월 수입물가는 전월과 같은 보합세(0%)로 나타났습니다. 석유류를 제외하면 0.2% 올랐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헤드라인 수입물가는 예상을 밑돌았지만, 유류를 제외하면 컨센서스를 살짝 웃돌았다. 우리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수입물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월 대비 0.22%. 전년 대비 2.85% 올랐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9월 PCE 물가는 5일(금) 아침에 발표되는데요. 골드만삭스 추정대로라면 다음 주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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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9월 제조업 생산량은 변동이 없었습니다. 둘 다 예상과 같았습니다. 웰스파고는 "9월 수치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전월 수치가 +0.1%에서 -0.3%로 하향 조정되었기 때문에, 낮은 기저 수준에서 0.1% 증가한 것은 큰 성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데이터가 나온 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서 12월 금리 인하 베팅은 90%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어제 88%, 일주일 전 83%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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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미국 노동 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JP모건은 2026년까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3~6개월 동안 고용 성장이 불편할 정도로 느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 소득의 상응하는 둔화는 경제 전반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롤리는 인플레이션 고착 현상이 2026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는데요. 이로 인해 "12월, 1월에는 고용 약화가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이후에는 정책 기조(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2%를 넘는 지속적 물가상승률은 내년에 추가 인하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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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골드만삭스는 "관세 영향 감소와 감세 효과, 금융여건 개선으로 인해 2026년 경제 성장률이 2~2.5%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요인이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면서 실업률은 지난 9월 4.4%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골드만은 12월에 이어 내년 3월, 6월에도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데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이런 예측이 틀릴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봅니다. 기저 인플레이션이 약 2%로 하락했고, 관세 효과가 2026년 중반에 끝나면 근원 PCE 물가가 둔화하리라는 겁니다. 이는 ‘관세로 인한 2차 물가 상승은 없다’(현재 징후가 없음)는 가정에서 나온 것입니다.

3. "MS, AI 판매 목표 하향"→충격 받은 AI 주식들


비트코인이 오르는 등 위험 자산 선호가 다시 부각되고, Fed 금리 인하 기대가 확고해지면서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마벨테크놀로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의 실적 호조도 시장 분위기를 뒷받침했습니다. 아마존에 맞춤형 AI 칩(ASIC)을 공급하는 마벨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38% 성장했고요. 2026 회계연도에 최소 25%, 2027회계연도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벨은 또 AI 서버의 효율적 운영을 지원하는 광자 패브릭 기술을 보유한 셀레스티얼 AI(Celestial AI)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를 통해 "AI 연결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ISI는 "2027년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17%와 9% 높인다. 맞춤형 AI 칩, 상호 연결, 스위치, 스토리지 등에서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정치가 보수적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매출이 22% 증가했고요.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소폭 높였습니다.
"AI 돈 안 벌린다"…MS 강한 반박에도 이어진 의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하지만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둔 아침 9시께 변수가 생겼습니다. 디인포메이션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여러 사업부에서 AI 제품의 판매 증가율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라고 보도한 것입니다. 특히 문제가 된 것은 기업 고객이 자체 AI 앱과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는 'MS 파운드리' 제품인데요. 지난 6월 말 끝난 2025년 회계연도에 다수의 영업팀이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자 올해 목표를 전년 대비 25∼50%로 낮춰 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업 고객들은 AI 기술을 사용해 비용 절감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고, 특정한 경우에는 AI를 완벽하게 작동시키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고 불평했다"라고 썼습니다.

이 기사는 AI 수익화에 대한 걱정, 그리고 과잉 투자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MS의 주가는 최대 3%까지 곤두박질했고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AI 관련주들도 줄줄이 압박받았습니다.
"AI 돈 안 벌린다"…MS 강한 반박에도 이어진 의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2~0.4% 내림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내림세는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강하게 반박한 것입니다. MS는 "AI 제품의 총판매 목표는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 기사는 판매 성장과 할당량이라는 개념을 부정확하게 보도하고 있다. 판매 조직의 운영 방식과 보상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을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AI 돈 안 벌린다"…MS 강한 반박에도 이어진 의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AI 주식들의 주가는 개선 조짐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MS는 계속 마이너스에 머물렀습니다. 나일스인베스트먼트의 댄 나일스 설립자는 디인포메이션 기사보다 오픈AI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 3가 나온 뒤 오픈AI 진영(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알파벳 진영(알파벳, 브로드컴 등)의 주가는 계속 상승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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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마이크로소프트는 2.5%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알파벳은 1.21% 상승했습니다. 오픈AI 진영의 오라클은 3.3% 올랐는데요. 이는 웰스파고의 긍정적 보고서 덕분이고, 시장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오라클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은 128bp까지 올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6월 36bp보다 세 배 이상 오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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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제미나이 3가 기존 AI 판세를 뒤흔든 가운데 딥시크는 두 가지 업그레이드 모델을 출시했는데요. 성능이 GPT-5와 동일하며, 비용은 GPT-5보다 25배, 제미나이 3 프로보다 30배 저렴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앤트로픽도 최근 제미나이 3보다 일부 성능이 나은 클로드 소네트 4.5를 선보였지요. 오픈AI도 다음 주 제미나이보다 나은 추론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고요. 내년 1분기에는 완전히 업그레이드된 '갈릭'을 개발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데스크는 "매일 새로운 선두 주자가 등장한다. 어느 날은 구글이고, 다음 날은 앤트로픽이다. 또 TPU가 GPU를 앞선다고 한다. 창조적 파괴의 공이 굴러다니고 있고 실제 가치는 어디에 정착할지 알기 어렵다. 진정한 승자는 AI 기술의 도입자라는 느낌이 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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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AI 판도를 흔들 승자가 될지 확신이 서지 않다 보니 오늘 AI 주식에서는 엇갈린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나일스는 “‘모두가 승자가 될 수는 없으니, 구글 진영과 오픈AI 진영을 구분해서 실제 승자가 몇이나 될지 따져봐야 한다. 아마 두세 개 정도이지, 열 개가 될 수는 없다’라고 시장은 생각하기 시작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시장은 지금 불안하게 느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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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CEO의 지난 2일 팟캐스트(디코더) 발언도 나돌고 있습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에 수조 달러를 투자해도 지금처럼 높은 비용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의 총 투자가 약 100기가와트(GW)에 달하는데, 1GW 당 800억 달러가 들어가는 것을 고려하면 약 8조 달러가 투입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는 "8조 달러의 자본지출(CapEx)은 단지 이자만 내는 데 약 8000억 달러의 이익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크리슈나는 또 데이터센터 내부 AI 칩의 가치 하락을 또 다른 요인으로 언급했습니다. "5년 안에 전부 다 써야 한다. 그 시점이 되면 버리고 다시 채워야 하니까"라고 했습니다.

4. '해싯 불안'도 잠복?


달러는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오후 2시 50분 전날보다 0.51% 하락한 98.85를 기록했는데요. 일주일 연속 내리면서 2020년 7월 이후 가장 긴 하락 기록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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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는 해싯의 Fed 의장 지명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 게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트레이드네이션은 "해싯은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싯의 지명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트레이더들이 달러 노출을 줄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2시5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bp 내린 4.058%, 2년물도 3bp 떨어진 3.486%에 거래됐습니다.

해싯이 Fed 의장이 되면 장기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요. 그가 유력하다는 사실은 이미 금리에 반영됐고요. 오늘 아침 ADP가 발표한 11월 민간고용이 3만200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게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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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는 지금으로서는 해싯에 대한 시장 반응이 나쁘지 않지만, 내년 5월 실제 그가 선임되어서 통화정책을 집행하게 되면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채권 투자자들이 해싯의 임명에 대해 재무부에 경고했다'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주요 은행, 자산운용사, 재무부차입자문위원회 등이 재무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해싯이 임명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만족시키기 위해 너무 공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란 우려를 전달했다는 내용입니다. 나인티원의 존 스톱포드 펀드매니저는 FT 인터뷰에서 "시장은 이미 해싯을 '트럼프의 꼭두각시'로 보고 있으며, 이는 Fed 신뢰도에 장기적 손상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은 "현재 채권 시장은 해싯의 임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에 더 치중할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감지한다면 심각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해싯이 인플레이션과 관계없이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은 5년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요. 5년물 국채 금리와 5년물 물가연동채(TIPS) 간의 금리 차이를 말합니다. 향후 5년간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데요. LPL파이낸셜은 현재 2.3% 안팎에 있는 BEI가 3%를 향해 의미 있게 상승하기 시작하고, 특히 몇 주 혹은 한 달 동안 2.5~2.7%까지 오른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장기 금리가 약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해싯 지명 가능성에 대한 초기 시장 반응은 큰 변동을 시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6개월 후 새 의장으로 취임하면 시장은 그를 시험대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FED워치는 불길한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2027년 중반까지 금리 인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겁니다. FED워치는 "시장은 호황 가능성에 기대어 거래될 것이며, 친성장적 정책(재정+통화)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명목 GDP가 확장되면서 1990년대 말처럼 국채 수익률이 오르게 될 것이다. 해싯 의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5. 기술주 고전 vs 러셀2000 2% 폭등


오후 4시 S&P500 지수는 0.3%, 나스닥은 0.17% 올랐습니다. 하지만 다우는 0.86%, 러셀2000 지수는 1.91% 나 폭등했습니다. 오늘 주인공은 AI 주식이 아니라 경기민감주, 가치주, 소형주 등 금리 인하 수혜주였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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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2.50%, 엔비디아는 1.03% 내렸고요. 브로드컴은 0.25%, 마이크론은 2.23% 하락했습니다. 반면 알파벳은 1.21%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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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서는 테슬라도 4.08% 폭등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AI에 이어 로봇 산업을 전폭 지원할 것이란 보도(폴리티코)에 따른 것입니다. 폴리티코는 러트닉 장관이 근래 로봇 업계 CEO들과 잇달아 만났으며 내년에 로봇 산업 관련 행정명령을 발령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썼습니다. 로봇공학이 미국과 중국의 경쟁에서 AI 다음의 주요 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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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만 빼면 시장은 좋았습니다. 11개 업종으로 봐도 IT(-0.42%)와 유틸리티(-0.32%)를 제외한 9개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에너지가 1.83%, 금융이 1.27%, 산업이 0.95% 등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