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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돈 안 벌린다"…MS 강한 반박에도 이어진 의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 회복된 투자 심리
3일 새벽 뉴욕 증시 개장 전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비트코인이 9만 달러대로 회복된 데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알 수 있었습니다.
가격이 급속히 회복되자 숏스퀴즈도 나타났습니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화요일 12시간 동안 현물 거래소에서 청산된 비트코인 포지션의 95%가 공매도 포지션이었습니다.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을 간신히 회복했지만 50일 선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찰스슈왑의 짐 페라이올리 디지털통화 전략가는 "지속적 상승세를 위해서는 장기 보유자와 ETF를 통한 매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2. 줄어든 고용, 멀쩡한 서비스업
중요한 경제 데이터가 아침부터 줄줄이 발표됐습니다.
ADP가 발표한 11월 민간고용 보고서에서는 기업들이 3만2000개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넉 달 동안 세 번째 감소이고요. 지난 2023년 봄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입니다. 월가는 1만 개 이상 증가를 예상했는데, 훨씬 나쁘게 나온 것이죠. 다만 10월 수치는 기존 4만2000개 증가가 4만7000개 증가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약간의 감소만으로도 Fed 위원들은 다음 주 추가 금리 인하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대체 지표에서 나오는 더 광범위한 메시지는 노동 시장 상황이 눈에 띄게 악화하기보다는 안정적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면 소규모 사업체의 일자리 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균형을 맞추고 다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부분인 서비스업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신규주문(56.2→52.9)은 둔화했지만, 성장세는 유지했습니다. 고용(48.2→48.9)은 약간 상승했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렀습니다. 지불가격(70.0→65.4)은 7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는데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9월 수입물가는 전월과 같은 보합세(0%)로 나타났습니다. 석유류를 제외하면 0.2% 올랐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헤드라인 수입물가는 예상을 밑돌았지만, 유류를 제외하면 컨센서스를 살짝 웃돌았다. 우리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수입물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전월 대비 0.22%. 전년 대비 2.85% 올랐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습니다. 9월 PCE 물가는 5일(금) 아침에 발표되는데요. 골드만삭스 추정대로라면 다음 주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것입니다.
데이터가 나온 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서 12월 금리 인하 베팅은 90% 안팎으로 올랐습니다. 어제 88%, 일주일 전 83%보다 높아진 것입니다.
JP모건은 2026년까지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이클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3~6개월 동안 고용 성장이 불편할 정도로 느려질 것으로 예상한다. 노동 소득의 상응하는 둔화는 경제 전반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페롤리는 인플레이션 고착 현상이 2026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보는데요. 이로 인해 "12월, 1월에는 고용 약화가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 이후에는 정책 기조(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2%를 넘는 지속적 물가상승률은 내년에 추가 인하 여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3. "MS, AI 판매 목표 하향"→충격 받은 AI 주식들
비트코인이 오르는 등 위험 자산 선호가 다시 부각되고, Fed 금리 인하 기대가 확고해지면서 주가지수 선물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한 마벨테크놀로지,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의 실적 호조도 시장 분위기를 뒷받침했습니다. 아마존에 맞춤형 AI 칩(ASIC)을 공급하는 마벨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년 대비 38% 성장했고요. 2026 회계연도에 최소 25%, 2027회계연도 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마벨은 또 AI 서버의 효율적 운영을 지원하는 광자 패브릭 기술을 보유한 셀레스티얼 AI(Celestial AI)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를 통해 "AI 연결 분야에서 리더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ISI는 "2027년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17%와 9% 높인다. 맞춤형 AI 칩, 상호 연결, 스위치, 스토리지 등에서 모멘텀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정치가 보수적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매출이 22% 증가했고요.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소폭 높였습니다.
이 기사는 AI 수익화에 대한 걱정, 그리고 과잉 투자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습니다.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 MS의 주가는 최대 3%까지 곤두박질했고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AI 관련주들도 줄줄이 압박받았습니다.
내림세는 오래가지는 않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강하게 반박한 것입니다. MS는 "AI 제품의 총판매 목표는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 기사는 판매 성장과 할당량이라는 개념을 부정확하게 보도하고 있다. 판매 조직의 운영 방식과 보상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을 보여준다"라고 밝혔습니다.
4. '해싯 불안'도 잠복?
달러는 하락세를 지속했습니다. ICE 달러 인덱스는 오후 2시 50분 전날보다 0.51% 하락한 98.85를 기록했는데요. 일주일 연속 내리면서 2020년 7월 이후 가장 긴 하락 기록을 세웠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오후 2시5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bp 내린 4.058%, 2년물도 3bp 떨어진 3.486%에 거래됐습니다.
해싯이 Fed 의장이 되면 장기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요. 그가 유력하다는 사실은 이미 금리에 반영됐고요. 오늘 아침 ADP가 발표한 11월 민간고용이 3만200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게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LPL파이낸셜은 "현재 채권 시장은 해싯의 임명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보다 성장에 더 치중할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감지한다면 심각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해싯이 인플레이션과 관계없이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LPL파이낸셜은 5년 브레이크이븐 인플레이션(BEI)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는데요. 5년물 국채 금리와 5년물 물가연동채(TIPS) 간의 금리 차이를 말합니다. 향후 5년간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을 나타내는데요. LPL파이낸셜은 현재 2.3% 안팎에 있는 BEI가 3%를 향해 의미 있게 상승하기 시작하고, 특히 몇 주 혹은 한 달 동안 2.5~2.7%까지 오른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장기 금리가 약간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해싯 지명 가능성에 대한 초기 시장 반응은 큰 변동을 시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6개월 후 새 의장으로 취임하면 시장은 그를 시험대에 올릴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FED워치는 불길한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2027년 중반까지 금리 인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는 겁니다. FED워치는 "시장은 호황 가능성에 기대어 거래될 것이며, 친성장적 정책(재정+통화)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명목 GDP가 확장되면서 1990년대 말처럼 국채 수익률이 오르게 될 것이다. 해싯 의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5. 기술주 고전 vs 러셀2000 2% 폭등
오후 4시 S&P500 지수는 0.3%, 나스닥은 0.17% 올랐습니다. 하지만 다우는 0.86%, 러셀2000 지수는 1.91% 나 폭등했습니다. 오늘 주인공은 AI 주식이 아니라 경기민감주, 가치주, 소형주 등 금리 인하 수혜주였다는 얘기입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