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공급 우려 완화에…유가 또다시 약세 전환 [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3거래일 만에 하락 반전했다. 러시아 흑해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노보로시스크항이 수출을 재개한 데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짙어지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18달러(0.3%) 내린 배럴당 59.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만에 다시 60달러선을 내준 것이다.

WTI는 장 초반 0.6% 가까이 오르기도 했지만 뉴욕증시가 약세로 돌아서자 낙폭을 키우며 60달러 아래로 밀렸다. 브렌트유도 전장 대비 0.19달러(0.3%) 하락한 배럴당 64.2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증시 부진·공급 우려 완화에…유가 또다시 약세 전환 [오늘의 유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수출이 전면 중단됐던 노보로시스크항은 이틀 만인 16일 수출을 재개했다. 공격 직후 WTI는 공급 차질 우려로 2% 넘게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정유소·송유관 등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타자와 도시타카 후지토미증권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장기적으로 러시아의 원유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울 카보닉 MST마키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러시아 등에서 나타나는 지정학적 공급 차질이라는 상승 압력과, 하방 압력을 가하는 수급 전망을 함께 비교하며 판단하고 있다"며 "만약 (러시아) 제재 집행이 느슨하고 분쟁이 격화되지 않으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현재의 기조를 유지한다면 시장은 결국 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는 올해 들어 공급 과잉 우려가 짙어지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에 기록적인 공급 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 흑해의 주요 원유 수출 창구인 노보로시스크항. (사진=AP)
러시아 흑해의 주요 원유 수출 창구인 노보로시스크항. (사진=AP)
이날 뉴욕증시가 오후 들어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 폭을 키운 것도 유가 약세에 영향을 줬다. 이번 주 ‘빅 이벤트’로 꼽히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19일)와 미국 9월 고용보고서(20일)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