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최근 집중적으로 매수한 미국 암호화폐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특히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이 많아 손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레버리지 ETF 투자…서학개미 한 달 새 반토막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0월 13일~11월 12일)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 상위 50개 종목 중 9개가 암호화폐 관련주였다. 이들 9개 종목의 순매수액은 총 11억8726만달러, 한화 약 1조7444억원에 달한다. 지난 7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골자로 한 ‘지니어스법’이 통과된 이후 관련주가 랠리를 펼친 데 따른 결과다.

9개 종목 중에선 비트마인이머전테크놀로지의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이 기간 3억883만달러(약 4538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전체 순매수 순위 4위에 올랐다. 비트마인은 이더리움을 대량 보유한 기업으로, 총 350만 개에 달하는 이더리움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트마인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8.64% 하락했다.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서학개미도 많았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구조여서 하락장에서 손실도 배가된다. 이더리움 가격을 두 배로 추종하는 ‘2X 이더(ETHU)’에는 한 달간 2억6560만달러(약 3896억원)가 몰렸지만 주가는 같은 기간 40.26% 급락했다.

비트마인에 투자하는 ‘티렉스 2X 롱 비트마인 데일리 타깃’(BMNU)과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투자하는 ‘티렉스 2X 롱 스트래티지 데일리 타깃’(MSTU)에도 각각 1억8285만달러(약 2682억원), 1억1666만달러(약 1711억원)가 순유입됐지만, 이들 상품 역시 한 달 새 50% 넘게 하락했다.

암호화폐주가 일제히 하락한 배경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다. 미국이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한 데다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은 금 등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