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보다 공급 확대 우려 커"…WTI 2% 급락 [오늘의 유가]
국제유가가 약 2% 하락하며 사흘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러시아 석유 제재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 OPEC+가 12월 소폭 증산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급 확대 우려가 유가를 압박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6달러(1.89%) 하락한 배럴당 60.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도 배럴당 1.22달러(1.9%) 내린 64.4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주 브렌트유와 WTI는 6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주요 석유기업을 대상으로 제재를 부과한 영향이었다.
"러시아 제재보다 공급 확대 우려 커"…WTI 2% 급락 [오늘의 유가]
미국의 제재 발표 이후 인도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원유의 신규 구매를 중단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산 석유를 사는 것은 군자금을 대주는 것과 같다"며 중국과 인도에 수입 중단을 촉구해온 만큼, 인도 정부가 이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이 30일 예정된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갈등 완화에 나서면서 중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유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제재가 가해지면 대체로 원유 수요가 늘지만, 현재 공급 과잉 우려가 큰 만큼 시장 전반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의 러시아) 제재가 석유 수출국에 미치는 영향은 잉여 생산능력이 있기 때문에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ANZ는 이날 보고서에서 "트레이더들은 미·중 무역 협상의 진전과 공급에 대한 전반적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12월 생산량을 소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쳐스그룹 애널리스트는 "OPEC+가 산유량을 또 늘리려는 움직임에 그들이 얼마나 많은 생산 여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더 큰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