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CEO 서밋, 美·中 주요 기업인 총출동…한국과 신규 투자 이뤄지나
이달말 'APEC CEO 서밋' 개최
젠슨 황, 제인 프레이저, 쩡위췬 등 방한
삼성·현대차·SK·LG 등과 면담 예정
배터리, 반도체, AI인프라 등 협의
아마존웹서비스, 메보그룹
존슨앤드존슨 등 CEO도 참석
저커버그, 팀 쿡, 순다르 파차이
모리스 창 등도 서밋 초청 대상
젠슨 황, 제인 프레이저, 쩡위췬 등 방한
삼성·현대차·SK·LG 등과 면담 예정
배터리, 반도체, AI인프라 등 협의
아마존웹서비스, 메보그룹
존슨앤드존슨 등 CEO도 참석
저커버그, 팀 쿡, 순다르 파차이
모리스 창 등도 서밋 초청 대상
◇CATL 회장 방한
CATL의 최우선 순위는 현대차그룹이다. 코나 일렉트릭(현대차)과 니로 EV·레이 EV(기아) 등에 중저가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CATL은 지난 7월 기아 EV5에도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선 이번 방한으로 현대차와 CATL의 협력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에도 CATL은 현지 조달 효율성과 원가 절감 측면에서 매력적인 파트너다. CATL 배터리는 국산보다 가격이 10~20% 저렴한 데다 헝가리 등 유럽에 대형 생산기지를 짓고 있는 만큼 현대차 유럽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에 장착하기에 적합하다. 이번 만남에서 유럽 시장 협력 방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이유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유럽 내 전기차 점유율은 약 4%다.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 값싼 중국 배터리를 주로 넣는 유럽 차량과 경쟁하려면 전기차 생산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도입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젠슨 황 참석 확정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도 주목받고 있다. 31일 단독 세션 개최가 유력하다. 8월 한·미 정상회담 부대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포옹한 황 CEO는 이번에도 이 회장 및 최 회장 등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를 돌며 소버린 인공지능(AI)과 반도체칩 등 인프라 확충 필요성을 강조하는 황 CEO가 인공지능 메모리 공급자인 삼성·SK 등과 손잡고 내놓을 메시지가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1대1 면담 자리도 마련된 만큼 추가 제품 공급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만난 황 CEO와 최 회장은 SKC의 유리기판 공급을 협의하기도 했다.올트먼 오픈AI CEO와는 국내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 추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드존슨 CEO, 케빈 쉬 메보그룹 CEO 등이 참석을 확정지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디르 피차이 구글 CEO, 모리스 창 TSMC 창업자 등도 초청 대상이다. 알리바바를 이끄는 에디 우 최고경영자(CEO)와 추쇼우지 틱톡 CEO 등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공략 속도내는 CATL, 구매담당 등 실무단 국내 배터리기업 순회
CATL은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번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한국 시장 공략의 한 기점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기업들은 APEC ‘손님맞이’를 위해 방문 기업인을 어떤 기업이 응대할지를 조율하고 있다. CATL 측은 현대자동차와 배터리 관련 소재·장비사를 만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은 CATL이 국내에 구축된 풍성한 삼원계 배터리 공급망을 활용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가 고가 전기차에 들어가는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주력해 온 덕에 관련 인프라가 중국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LFP에 이어 삼원계 시장에도 도전장을 낸 CATL은 한국 공급망을 타야 공정을 고도화할 수 있다. 지난달 CATL 실무진이 한 달여간 피엔티, 씨아이에스, 한화모멘텀, 필에너지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장비사를 순회한 것도 한국 기술력을 면밀히 분석하고 구매를 논의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소재·장비 기업에는 판로를 확대할 기회다. 국내 배터리사뿐 아니라 중국 1위 기업인 CATL에도 납품할 수 있다면 실적을 기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CATL은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 찾기’에도 나설 전망이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2038년까지 총 20GW(기가와트) 규모 ESS를 전국에 깔 계획이다. 모두 4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물량이 국내에 풀리는 셈이다. CATL이 한국 소재·장비업체와 손잡고 입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쩡위췬 회장의 한국 방문 이후 CATL 한국 사업 확대를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잇따를 것이란 관측도 강하다. 쩡 회장은 공산당원이자 주요 정부 정책을 결정하는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구성원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경쟁자이지만 파트너이기도 한 한국에 대한 사업 확장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