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자사주 EB 발행…정부 자본시장 기조 역행"
KCC가 자사주 활용 방안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정반대 행보를 택했단 지적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조와 어긋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25일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KCC는 전체 자사주(지분율 17.24%) 가운데 22.8%에 해당하는 약 3.9%만 소각하고, 나머지는 교환사채(EB) 발행(9.9%)과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3.4%)에 쓰겠다고 했다"며 "사실상 대부분의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유보하는 셈"이라고 짚었다.

회사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주된 요구는 오랫동안 보유해온 삼성물산 지분(전날 종가 기준 3조3000억원)의 유동화였다. 평균금리 6.2%의 차입 부담 가운데에서도 해당 지분 활용도가 떨어지고 배당수익률도 1.34%에 그쳐서다. 하지만 KCC는 삼성물산 지분은 그대로 둔 채 4300억원 규모 자사주 EB 발행을 택했다는 게 정 연구원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국회가 추진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의 자사주 의무 소각 조항을 피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정부와 자본시장의 밸류업 정책과 반대되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발표 직후 KCC 주가는 11.75% 급락하며 코스피(-0.4%) 대비 11.35%포인트 밑돌았다.

그는 목표주가를 기존 52만4000원에서 46만원으로 낮췄다. 다만 상승여력은 여전히 15% 이상으로,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