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브라질, 같이 영화 만들자..."브라질만이 지닌 감성 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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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1, 2, 3 만든
브라진 출신 카를로스 사우다냐 감독 인터뷰
영화 <100일> 내년 개봉 예정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1, 2, 3 만든
브라진 출신 카를로스 사우다냐 감독 인터뷰
영화 <100일> 내년 개봉 예정
▷부산영화제엔 어떻게 오게 되었나.
“약 10년 전 중국에서 엠피에이(MPA·Motion Picture Association, 미국영화협회)와 만난 인연이 다시 이어져 한국에 오게 됐다. 이번 초청은 나에게 새로운 창작 파트너십을 모색하고, 공동 제작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브라질은 그간 유럽, 캐나다, 멕시코와 활발히 공동 제작을 해왔는데, 이제 한국과도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100일>은 핀란드와 손을 잡았다. 이번에 온 것은 바로 그 공동 제작(Co-production)의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것이다. 한국 영화산업이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지 감독, 제작자, 배우들을 만나고 있다. 아, 그리고 영화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화두다. 이번 <AI 필름메이킹 세미나>에도 초청받았다. 한국 영화계가 AI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듣고 싶다.”
▷한국에서 영화를 찍을 때 인센티브는 어떠한가.
“한국에서 영화를 찍을 때 인센티브가 해외 제작자나 감독들에게는 다소 도전적인 부분이다. (인센티브가 적다는 얘기이다. 예컨대 할리우드가 <어벤져스>를 찍을 때 서울시와 서울영상위원회가 마포대교를 차단해 주는 등 협조가 이루어졌지만, 자금 지원은 부족했다는 것이다. 세계 각국은 자국 현지에서 외국 영화를 찍을 때 현지 촬영비의 40~50%를 환급해 준다) 물론 한국과 교류할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가가 더 먼저지만, 최근의 해외 정부, 해외 영화 업계에서 인센티브나 리베이트를 많이 주려고 한다는 점에 대해 한국의 사정을 알고 싶었다.”
▷한국 영화, 드라마에 대한 평소 생각은?
“넷플릭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예능, 스타들이 브라질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생충>을 비롯해 드라마와 쇼 프로그램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은 지금 아시아에서 문화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나라이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에는 TV 시리즈와 영화를 제작하는 대형 스튜디오(10만 평 규모)들이 있다. 리우는 전통적으로 문화 중심지였고, 최근에는 상파울루가 더 큰 제작 중심지로 성장했다. 두 나라 간 거리와 물류 이동 문제 때문에 한국과 브라질의 제작 협업은 현지 스튜디오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주요 스태프는 한국에서 오고, 현지 인력과 협업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이다. 브라질 프로듀서들 상당수도 이번에 부산에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과 함께 일하는 건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 함께 좋은 협업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
▷부산에서 무엇이 인상깊었나.
“리우의 코파카바나 해변처럼 부산에도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 온 첫날 해운대 해변 산책로를 걸었는데, 물이 따뜻했다. 발도 담갔다.”
▷한국 사람들과 만나보니 어떠한가.
“한국과 브라질은 정치·사회적 배경에서도 닮은 점이 많다. 한국인들은 매우 활기차고 개방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마치 ‘아시아의 이탈리아인’ 같다. 문화적으로도 두 나라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과 같이 영화를 만들고 싶다. 협업의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
▷평소 브라질 사랑이 대단한 듯 하다.
“전 세계적으로 <쿵푸팬더>나 <마다가스카르> 같은 애니메이션들을 통해서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의 문화는 잘 알려지게 됐다. 상대적으로 브라질의 문화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20세기 폭스로부터 연출을 제안받았을 때 내게 문화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내 안에는 항상 브라질리언의 감성이 들어 있다. 글로벌 작품일지라도 브라질만이 지닌 감성을 담고 싶다.”
“<100일>에는 아무래도 특수 효과가 정말 많이 들어간다. 핀란드와는 특수 효과와 포스트 프로덕션 부분에서 협업했다. 대형 수조를 제작해 대서양 횡단 장면을 완성했다. 특수 효과 작업은 마무리 단계까지 아직 4개월이 더 남았다. 개봉은 내년 4월쯤으로 예상한다. 한국에서도 개봉한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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