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대형주 상승률 절반에도 못 미쳐…소형주로 온기 확산하나
코스피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불장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시장의 열기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면서 체감 수익률은 종목별로 크게 갈린다. 대형주의 오름폭은 소형주의 두 배를 웃돌았다.

14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일 3153.95에서 12일 3421.29로 8.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는 6.2%, 소형주는 4.1%에 머물렀다. 코스닥을 합쳐 산출하는 KRX 토털마켓인덱스(TMI) 역시 중대형주가 8.3% 오르며 소형(6.5%)과 초소형(3.5%)을 크게 앞섰다.

투자심리가 대형주로 쏠린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과 글로벌 빅테크 랠리가 주요하다.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M7)'이 미국 증시를 이끌며 국내 시장에도 온기가 퍼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2일 각각 52주 신고가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KRX 반도체 지수는 15.9% 급등해 코스피 전체 상승률의 두 배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기업 체질 개선보다는 정책 모멘텀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고 진단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빅테크가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며 "코스피도 브로드컴, 오라클, TSMC 등의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맞물리며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황산해 LS증권 연구원도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 받쳐주는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지수가 확장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과 경기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중·소형주는 경기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 중·소형주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형 펀드는 소형·성장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순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의 상승세가 중·소형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