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센터 제조의 허브, '대만'이 장악했다 [김인엽의 퓨처 디스패치]
AI서버 파운드리로 거듭나는 프리몬트
대만 기업들이 서버 생산지로 낙점
시는 부지 용도변경 하며 "환영"
AI 서버 수요지 가깝고 물류도 뛰어나
대만 기업들이 서버 생산지로 낙점
시는 부지 용도변경 하며 "환영"
AI 서버 수요지 가깝고 물류도 뛰어나
캘리포니아의 제조업 허브 프리몬트가 'AI서버 제조 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대만계 기업들이 프리몬트를 중심으로 수백조원 규모의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재택근무로 전환하며 빅테크 본사들이 텅텅 비었을 때도 프리몬트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버텼다. 2018년 3만개에 불과했던 제조업 일자리는 6만5000개로 2배 이상 늘었다. 프리몬트는 미국 중서부에서 가장 많은 제조업 일자리를 보유한 공장 도시다. 제조업 인구 비중은 35%로 새너제이(18%) 산타클라라(10%) 등의 2배에 달한다. 테슬라, 이노빅스, 앰프리우스 등 전기차·배터리 기업과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대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기업 위스트론은 지난해 프리몬트 기업 알파EMS를 155억달러(약 21조6000억원) 인수한 뒤 이곳 AI서버 제조시설을 세 배로 확장했다. 다른 대만 OEM인 퀀타컴퓨팅은 2023년 1만5000㎡ 규모 공장을 임대해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을 통합한 랙 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AI서버 제조기업들이 프리몬트를 택하는 이유는 기존 제조 인프라의 장점 때문이다. 전력 접근성이 뛰어나고 천정고가 높고 넓은 공장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AI서버에 대한 수요가 높은 실리콘밸리와 가까우면서 오클랜드 항만을 통해 물류 이동이 용이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프레몬트 시 당국은 "실리콘밸리의 파운드리 역할을 하겠다"라며 제조업 설비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는 부자와 천재가 많습니다. 이들이 만나면 미래가 만들어집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미래의 이야기를 '퓨처 디스패치'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프리몬트=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