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줄고 외국인만 제자리
대기업 사고만 주목 받지만
10명 중 6명은 영세사업장 소속
조선족 절반...한국형 ‘노동 차별’
20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국인 산재 사망자는 2020년 1415명에서 2024년 1236명으로 연평균 –3.2%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사망자는 같은 기간 112명에서 111명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으로 내국인 산재는 줄었지만 외국인 사망자는 여전히 ‘사각지대’에 방치됐다는 뜻이다.
특히 외국인 산재 사망자의 62.2%가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외국인 고용허가제가 주로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청 업체를 투입하지 않고는 공사 진행이 사실상 어려운데, 하청업체도 인력난에 외국인을 많이 쓴다”며 "이익률이 워낙 낮다 보니 산재 예방에 투입할 여력이 없는 중소 건설사가 많다"고 했다.
외국인 산재 사망자 중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매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2025년 상반기(6월 기준)만 해도 전체 외국인 사망자 59명 가운데 조선족이 31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조선족 근로자 고령화로 인해 산업현장 위험 노출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국인 산재 사고 건수 자체도 2020년 7778건에서 2024년 9571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내국인 사고 건수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위상 의원은 “영세사업장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산업안전보건 교육을 강화하고, 소규모 사업장 안전 관리·감독 체계를 대폭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