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대규모 증산에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오늘의 유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오는 9월에도 대규모 증산을 이어가겠다고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54% 떨어진 배럴당 66.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1.3% 하락한 68.76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OPEC+에 속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산유국은 지난 3일 화상회의에서 오는 9월부터 하루 54만7000배럴 규모의 증산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이렇게 되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일일 생산량은 997만8000배럴, 러시아 944만9000배럴, 이라크 422만배럴, UAE 337만5000배럴, 쿠웨이트 254만8000배럴, 카자흐스탄 155만배럴로 늘어나게 된다.

OPEC+는 지난 4월 하루 13만8000배럴로 증산을 개시했고, 5~7월에는 매달 41만1000배럴로 증산 폭을 확대했다. 8월 증산 폭은 54만8000배럴로 더 커졌고, 9월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예상보다 부진했던 미 고용지표 역시 유가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69개국을 상대로 10~41%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Fx프로 수석 분석가는 “세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OPEC+의 이번 결정은 다소 과감한 결정”이라며 “OPEC+가 정말로 석유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라면, 추가적인 유가 하락에도 반대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및 인도 관세가 유가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이달 8일까지 우크라이나와 휴전 협정을 체결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체결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인도의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위협했다.

일각에서는 미 정부의 대러 제재에 원유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파벨 몰차노프 레이몬드 제임스 분석가는 “러시아산 석유 수출과 관련해 백악관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며 “러시아의 석유 수출을 완전히 ‘0’으로 만들 유일한 방법은 러시아 해안을 전면 봉쇄하는 것이지만, 그런 조치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전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