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올 자회사 1조 투입…비이자수익 승부수
이찬우 회장 "수익구조 다변화"
3년 만에 조단위 자금 수혈
증권사 6500억, 은행 4000억
핵심 자회사 수익원 확대 지원
3년 만에 조단위 자금 수혈
증권사 6500억, 은행 4000억
핵심 자회사 수익원 확대 지원
4일 농협금융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해 들어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등 자회사 유상증자에 투입하는 금액은 총 1조500억원이다. 농협금융은 지난달 31일 NH투자증권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6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달 25일 이사회에서 총 3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농협금융이 신종자본증권 조달에 나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지난 5월에는 농협은행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한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지원했다. 연간 기준으로 농협금융이 자회사 유상증자 등에 1조원 넘는 자금을 수혈한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농협금융은 농협은행, NH투자증권, 농협생명보험 등이 추진한 유상증자에 총 2조5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농협금융 고위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단일주주인 비상장사인 탓에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편이지만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출자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올해 취임한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사진)은 연일 비이자이익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농협금융의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3296억원으로, 이자이익(4조977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 회장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선 핵심 자회사의 비이자이익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정부 안팎에서 금융권의 ‘이자 놀이’에 경고성 발언이 이어지면서 비이자 기반 수익 확대가 더욱 절실해졌다.
은행, 증권 등 핵심 자회사들은 유상증자를 계기로 비이자이익 기반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시장법에서 정한 IMA 사업자 선정 기준(자기자본 8조원)을 충족해서다. 농협은행은 다음달 서울 통일로 본점에 ‘자산관리(WM) 전문센터’를 연다. 고액 자산가 대상 영업을 고도화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