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파인다이닝… '미쉐린 3스타' 셰프가 만든 에어프랑스 기내식 먹어보니
에어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에서 팝업 레스토랑 진행
에어프랑스는 프렌치 감성이 무엇인지 경험을 통해 승객에게 알려준다. 공간 구성은 간결하고, 컬러는 담백하다. 의자나 캐비닛, 모니터를 잇는 선들은 깔끔하게 떨어진다. 그 정점에 바로 기내식이 있다. 현지 미쉐린 스타 셰프들이 총출동해 완성한 기내식은 프렌치 다이닝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를 총괄하는 셰프는 미쉐린 3스타의 주인공 레지스 마르콩. 그는 메인 디시에서 자신의 고향인 오베르뉴 론-알프스 지역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다섯 가지 요리를 선보인다. 이날의 선택은 오리고기 라자냐. 보통 재료를 차곡차곡 쌓는 일반적인 라자냐와 다르게 오리고기에 잘은 채소와 크림을 더한 뒤 넓은 파스타로 덮은 독특한 모양새다. 여기에 깍지 완두와 머렐 버섯을 곁들이고, 칠리오일을 더한 블랙커런트 소스를 부어낸다. 다채로운 재료의 맛이 층층이 쌓여 감칠맛이 가득한 디쉬다.
연구에 따르면 비행기에서는 평소보다 맛을 30% 정도 덜 느끼게 된다고 한다. 기압이 낮고, 건조하고, 엔진 소음에 노출된 상황이 후각과 미각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이다. 미쉐린 스타 셰프가 이러한 식사 환경까지 철저히 계산해 요리한 덕분일까. 라자냐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맛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인상적인 것은 승무원의 전문적인 서비스. 다섯 가지의 와인 앞에서 고민하는 승객에게 전문 소믈리에 못지않은 솔루션(?)을 제공한다. "라자냐에는 보르도의 묵직한 레드와인을, 치즈 플레이트에는 론의 프루티한 레드와인이 제격"이라며 짧은 와인 강의까지 아끼지 않는다.
이렇듯 천천히 식사를 마치니 어느새 두 시간이 훌쩍 흐른다. 서빙 시간에 맞춰 구내식당에서처럼 빠르게 식사를 마쳐야 했던 이전의 비행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미식이야말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에어프랑스의 기내식은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 코스다.
프랑스 파리에는 이러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루프톱에서 열리는 에어프랑스 팝업 레스토랑이다. 이곳에서는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식과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다.
레스토랑의 음식은 기내에서와 마찬가지로 레지스 마르콩 셰프, 니나 메타예 페이스트리 셰프가 맡았다. 이들은 모두 파리에 자신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과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 몇 달 전 예약을 하거나, 긴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하다. 한자리에서 이들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팝업은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